(천안=뉴스1) 김기태 기자 = 16일 순천향대 천안병원 응급의료센터가 의료진 부족으로 운영이 중단된 가운데 아이를 안은 시민이 응급의료센터를 나서고 있다. 2024.7.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천안=뉴스1) 김기태 기자
전공의 사직 처리 마감 시한(15일)이 지났지만 복귀하기로 한 전공의(레지던트·인턴)는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5일 정오 기준, 전체 211곳 수련병원 전공의 출근율이 8.4%(1만3756명 중 1155명)로 집계됐다. 지난달 3일보다 한 달여 동안 고작 142명이 돌아온 데 그쳤고, 무려 1만2601명이 병원에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같은 날 기준, 레지던트 사직률은 1만506명 중 86명(0.82%)뿐이었다. 이는 레지던트들이 낸 사직서를 수련병원에서 처리하기 전이기 때문인데, 사직서 수리 시점을 언제로 하느냐에 따라 퇴직금 지급액 등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병원들의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돌아올 전공의가 없다는 건 '미래 전문의'도 없다는 뜻이다. 전공의는 '전문의의 씨앗'이나 마찬가지여서다. 정부는 지난 2월 전공의들이 대거 떠난 후 그간 불법의 영역에 속했던 'PA'(진료 지원 간호사)의 존재와 업무 범위를 시범적으로 인정하고, 이들의 업무 범위가 의사와 간호사의 경계를 일부 넘나들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전공의들이 대거 떠난 후 수련병원들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자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전공의보다 전문의가 압도적으로 많은 '기형적인 구조'가 5개월 가까이 고착화하면서 '전문의 가분수 병원'이 보편화할 것이란 우려가 쏟아진다.
더 큰 문제는 '예비 전공의'인 의대생들마저 복학하지 않고 있다는 점, 현직 의대 교수(전문의)들이 번아웃을 호소하며 사직서를 계속 내고 있다는 점, 전문의가 정년퇴직하면 그의 업무를 이어받을 전문의가 적다는 점 등이다. 수련병원에 남은 의사 중 전문의들마저 떠나면 병원을 지키는 의사 수가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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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홍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전공의가 상당 부분의 진료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전공의가 정부 신뢰할 수 있도록 전공의가 요구하는 근무 여건 개선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