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세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16일 강현미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수막구균 감염증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한국 GSK
한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는 16일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수막구균 B 백신 벡세로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부터 국내 의료기관에 벡세로 공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벡세로는 유전자 재조합 백신으로 생후 2개월 이상에서 수막구균 B군에 의한 침습성 수막구균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 주사제다.
수막구균 혈청군은 A·B·C·W·X·Y가 대부분이며 그동안 국내에서 판매되던 수막구균 백신의 혈청군 A·C·W·Y 항원이 포함된 GSK의 '멘비오' 등이었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에서 우세한 수막구균은 B 혈청군이라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강현미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간담회에서 "국내에서 최근 가장 우세한 수막구균 혈청군은 B형"이라며 "유럽, 미국, 호주, 대만 등지에서도 혈청군 B가 가장 유행하는 중요한 타깃"이라고 말했다. 2010~2016년 국내에서 확인된 수막구균 B 혈청군의 비율은 28%였으나 2017~2020년에는 78%로 크게 증가했다.
GSK는 벡세로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방준 한국 GSK 의학부 이사는 "생후 2개월 이상부터 성인까지 17건의 연구를 진행했고 10년 이상 경험으로 수막구균 B 감염증의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며 "11~17세 한국 청소년 26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3상 임상 연구에서도 4개 항원성 성분에 대한 높은 수준의 면역원성과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4가 수막구균 백신과 벡세로의 동시 접종으로 5가지 주요 수막구균 혈청군에 의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선진국의 발생률(10만명당 0.5~4명)을 기준으로 추정하면 국내에서 적어도 매년 250~2000명의 수막구균 감염증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나 질병관리청에 보고된 수막구균 뇌수막염 환자 수는 매년 20명 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