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가해 의혹을 받은 배구선수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쌍둥이 자매. 두 사람은 논란이 불거진 뒤 국내 배구계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2021.01.26. /뉴시스
이재영은 지난 14일 팬카페 '재영타임'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무렵부터 시작한 배구는 제 인생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금은 그렇게 좋아했고 제 인생의 전부였던 배구를 떠나서 있다"며 "많은 분이 제가 선수로 뛰는 모습을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고, 국내가 아니면 해외에서라도 (제가) 뛰길 바라는 팬들도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배구선수 이재영. /사진=뉴시스
이어 "(국내 무대) 복귀를 위해 논란에 대해 합의하길 바라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다"며 "하지만 저는 제가 하지 않은 일까지 인정하면서 다시 배구를 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잘못은 사과하고 반성하지만, 허위 사실에 대해 정정해 주지 않는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며 "아닌 건 아니라는 제 마음과 소신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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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은 "이런 제 마음은 포기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고 그만큼 원 없이 (배구를) 했기 때문에 은퇴를 앞두고 미련의 마음이 크지 않다"고 했다.
끝으로 이재영은 "배구선수 이재영이 멋지게 날아올랐던 모습을 잊지 말고 기억해 달라"며 "또 제2의 인생도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부끄럽지 않은 이재영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구선수 이재영(오른쪽)과 이다영 쌍둥이 자매. /사진=뉴스1
이후 이재영은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선수 생활에서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2021년 2월 이재영과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창 시절 동급생에게 흉기 협박, 금품 갈취 등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학교폭력 가해 의혹에 휘말리면서 쌍둥이의 배구 인생도 내리막을 걸었다. 두 사람은 소속팀과 국가대표에서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사실상 국내 배구계에서 퇴출당했다. 이재영은 2021~2022년 그리스 팀인 PAOK 테살로니키에서 뛰었지만, 이후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