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틀러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유세를 하던 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얼굴에 핏자국을 묻은 가운데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2024.07.14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버틀러 AFP=뉴스1) 우동명 기자
13일 오후 6시12분(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시의 공화당 유세장에서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창 연설을 이어가던 중 갑자기 여러 발의 총성이 들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급히 귀를 감싸며 마이크 스탠드 아래로 몸을 숨겼다. 이후 오른쪽 얼굴에 피가 묻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경호원들이 에워싸 보호하면서 현장을 급히 벗어났다.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분열과 혐오, 증오의 정치를 조장해온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꼽힌다. 피습 순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선거 경쟁자인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비난을 맹렬히 이어가던 중이었다. 혐오와 증오의 정치가 민주주의를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천안=뉴시스] 조성봉 기자 =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한동훈,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후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7.15. [email protected] /사진=조성봉
야당이라고 상황이 다를까. 더불어민주당은 다음달 18일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를 뽑는다. 당 내부에선 이재명 전 대표의 연임을 기정사실화하는 '일극체제' 구축에 여념이 없는 듯하다. 그러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혐오와 증오의 표현은 한시도 쉬지 않는다. 여전히 윤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탄핵을 이야기하며 쟁점 법안의 입법 독주를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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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양상은 다르지만 '자신과 입장이 다른 상대'를 향한 혐오와 증오에 기반한 정치를 하고 있음은 같다. 모두가 자신들의 지지 기반만 바라보고 있기에 벌어지는 일들이다. 새롭게 들어설 양당의 지도부에게 필요한 건 혐오와 증오의 정치를 끝낼 '용기와 결단의 리더십'이다. 이는 '이제는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한 윤 대통령에게도 마찬가지다. 대화를 하는 것이 시작이다. 말만으론 안된다. 실천이 이어져야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포기할 것은 포기하는 '용기와 결단'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