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새 외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 /사진=김진경 대기자
발라조빅은 14일 오후 5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신장 196㎝·체중 97㎏의 건장한 신체 조건을 갖춘 발라조빅은 2016년 MLB 신인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의 5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망주 출신으로 MLB에 데뷔해 18경기에서 24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 평균자책점(ERA) 4.44를 기록했고 마이너리그에선 138경기(83경기 선발) 29승 28패 7홀드 1세이브, ERA 4.40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세인트 폴 세인츠 소속으로 24경기(1선발)에 등판해 35⅓이닝을 소화하며 5승 4패 3홀드, ERA 5.60을 기록했다.
12일 선발 등판해 조기강판된 두산 곽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후 후반기를 맞이한 두산은 KT 위즈를 상대로 연이어 임시 선발을 내보냈다. 2경기 연속 선발진이 3이닝도 지키지 못하고 강판됐다. 이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맞는 게 아니고 자꾸 걸어서 나가게 하니까"라며 답답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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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기는 했다. 두산이 상위권 경쟁을 벌이는 삼성전에 맞춰 곽빈-시라카와 케이쇼-발라조빅을 정조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곽빈이 첫 경기에서 3⅓이닝 만에 5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6실점(5자책)하고 강판됐다. 경기에서도 패했고 이후 5명의 불펜진을 더 활용해야 했다.
13일 경기에서도 시라카와가 3⅔이닝 만에 무너졌다. 3피안타 6사사구 3탈삼진 4실점(2자책). 야수진의 연이은 실책으로 인해 투구수가 불어나기도 했지만 많은 사사구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기대했던 곽빈과 시라카와도 조기강판되며 4경기 연속 일찌감치 불펜진을 가동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나온 많은 사사구가 치명타로 작용했다.
13일 삼성전 4회초 강판되는 시라카와(오른쪽).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이날 발라조빅은 두 가지 임무를 띄고 경기에 나선다. 첫째는 피해가지 않는 과감한 승부로 사사구를 남발하지 않는 것, 또 하나는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 시즌 첫 연승의 발판을 놓는 것이다.
투구수가 관건이다.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 대부분을 불펜 투수로 뛰었던 발라조빅에게 80구 이상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이 감독은 "본인과 이야기했을 때는 60구 정도까지는 충분히 구위가 초반과 다르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 이상은 벤치에서 판단해달라고 했다"며 "60구를 던지면서 그 후에 혹시라도 힘이 떨어지거나 스스로도 힘이 떨어진다거나 공이 자꾸 빠진다거나 하면 사인을 보내달라고 했다. 서로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첫 경기부터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 본인은 60구에서 80구 정도까지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니 지켜보려고 한다. 4이닝에서 많으면 5이닝도 소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4이닝, 나아가 5이닝 마운드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많은 사사구를 내주지 않는 게 중요하다. 사사구가 발생하며 투구수가 늘어난다면 곽빈, 시라카와와 마찬가지로 4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강판될 수 있다. 그럴 경우 4경기 연속 조기 가동된 불펜에 크나 큰 부담을 지워줄 수 있다.
이날 호투를 펼쳐 두산에 승리를 이끈다면 삼성전 올 시즌 첫 2연승과 함께 위닝시리즈, 나아가 2위 탈환도 할 수 있다. 발라조빅의 첫 등판에 뜨거운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9일 입국해 소감을 밝히는 발라조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