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첫 토론에 참여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맞붙었다. 토론 중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차례 말을 잇지 못했고 토론이 끝난 후 바이든 '교체론'까지 돌며 판세가 트럼프에게 유리에게 흘러갔다. 2024.06.27/ ⓒ AFP=뉴스1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일(이하 각 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조는 즉각 인지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나는 그와 함께 갈 것이고, 나도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으로 우리는 한 팀이 될 것"이라며 "나라를 위해 그렇게 하자"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미국의 모든 대선 후보는 나이와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인지력 검사와 적성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인지력 검사를 추가로 받을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의사들이 받으라고 하면 받을 것이나 아직 그런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지난 2월 세 차례 강도 높은 신경학적 검사를 받았다며 "의사들이 나에게 좋은 상태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글에서 최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사이 갈등의 조짐이 흘러나오는 것과 관련, "오바마와 바이든은 서로 싫어한다"며 "오바마는 결코 바이든을 존중하지 않았고, '바보', '완전히 경량급'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2주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오바마는 바이든을 대선 레이스에서 아웃시키고 해리스 부통령을 넣고 싶어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프 내부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이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론'의 배후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11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할리우드 배우이자 민주당 거물 기부자인 조지 클루니가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기 전 오바마 전 대통령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캠프 인사들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오랜 불만을 품고 있었고 이번에 클루니의 기고문을 막지 않았다는 점에 분노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