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대신 만들어진 모형에 테이저건을 훈련하는 경찰관의 모습./영상=최지은 기자
가정폭력, 절도 등으로 신고가 들어오면 용의자가 흉기를 지니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에도 경찰관과 피해자를 상대로 한 흉기 난동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하고 훈련을 실시한다.
테이저건의 경우 한 번 발사할 때 용의자의 몸에 2개의 침을 명중시켜야 한다. 용의자와 거리가 멀어질수록 2개의 침 사이 각도도 멀어져 명중이 더 힘들다. 침이 몸에 명중하면 최대 5초 동안 5만 볼트 전압으로 2.1㎃의 전류가 흐른다. 단 2개의 침이 모두 박혀야 전기가 통한다. 2개의 침 사이 거리는 20㎝ 이상 벌어져야 하고 심장이나 낭심 등 위험 부위는 피해 발사해야 한다.
'현장 베테랑' 선배가 직접 교육…명중·불발, 어떻게 다를까
테이저건의 경우 한 번 발사할 때 용의자의 몸에 2개의 침을 명중시켜야 해 사용이 쉽지 않다. 용의자와 거리가 멀어질수록 2개의 침 사이 각도도 멀어져 명중이 더 힘들다. 침이 몸에 명중하면 최대 5초 동안 5만 볼트 전압으로 2.1㎃의 전류가 흐른다. 단 2개의 침이 모두 박혀야 전류가 통한다. 2개의 침 사이 거리는 20㎝ 이상 벌어져야 하고 심장이나 낭심 등 위험 부위는 피해 발사해야 한다. 테이저건의 침이 마네킹에 박힌 모습./사진=최지은 기자
이 시각 인기 뉴스
이날 충정로지구대 소속 이경주 경감이 교관으로 나섰다. 이 경감은 지역 경찰에서만 13년 근무한 '현장 베테랑'이다. 이 경감은 테이저건과 38 권총 사용 시 주의사항, 흉기 제압 방법 등을 직접 시범했다.
테이저건 사용에 앞서 먼저 38 권총으로 공포탄을 발사했다. 사격 소리에 놀란 용의자가 움찔하는 사이 총기가 아닌 다른 장구를 사용해 용의자를 제압할 여지가 생길 수 있어서다.
공포탄 발사에도 범인이 난동을 멈추지 않으면 테이저건을 발사했다. 범인이 테이저건에 맞아서 제압된 상황과 테이저건 불발이 된 상황을 각각 가정해 교육이 진행됐다. 범인이 테이저건에 맞았을 때는 즉시 기도를 확보하고 119에 지원을 요청했다.
테이저건 명중 후 뒤로 수갑을 채우면서 기도가 막히는 상황이 종종 발생해 용의자 몸을 앞으로 돌려 수갑을 채우도록 훈련했다. 테이저건이 불발되면 용의자가 더 흥분할 수 있어 바로 실탄을 발사할 수 있도록 교육했다.
이 외에도 이 경감은 '삼단봉을 더 빨리 뺄 수 있도록 등 뒤쪽에 넣어라' '제압된 용의자의 몸을 돌릴 때는 어깨와 종아리 부근을 잡아라' 같은 본인만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달했다.
"책에서 배울 수 없는 내용 알 수 있어 좋아"…교육 내내 즉각 피드백 이어져
서대문경찰서 물리력 대응을 위한 '주니어보드'를 운영한다. 지역 관서장, 팀장, 지역경찰 30여명으로 구성돼 어떤 환경에서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범인을 제압할 수 있을지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고 실습까지 진행한다. 현장에서 단련된 교관들이 직접 교육을 진행해 지역 경찰들은 선배들로부터 현장 노하우까지 배울 수 있다. 12일 교관으로 참여한 이경주 경감이 38권총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최지은 기자
교관의 시범과 전체 토론을 거친 뒤 신임 경찰관들이 직접 실습에 나섰다. 신고를 받고 현관문을 두드리는 상황부터 공포탄 발사, 테이저건 사격, 용의자 제압, 용의자 연행까지 실제처럼 진행됐다. 한 조가 실습할 때마다 어떤 부분이 보완돼야 하는지에 대한 피드백이 곧바로 이뤄졌다.
훈련에 참여한 입직 1년 차 오규석 순경은 "지난 1월 배치돼 아직 테이저건을 현장에서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언제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 교육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책에서 배울 수 없는 내용들도 많아 잘 습득하면 현장에서 유용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