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잠실구장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두산 새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왼쪽)와 조던 발라조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후반기 치른 2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의 선발 투수는 모두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첫 경기 연장 끝에 아쉽게 패배를 당했고 11일 경기에선 낙승을 거뒀지만 선발 투수는 이승엽(48) 두산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외국인 투수 듀오가 모두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고 우려대로 선발진이 일찍 무너졌지만 이제 그런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 외국인 투수 듀오가 모두 출격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두산은 시라카와 케이쇼(23)을 13일, 조던 발라조빅(26)을 14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연달아 선발 등판시킨다.
시라카와가 하루 먼저 나선다. SSG에서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ERA) 5.09를 기록했는데 지난달 롯데전 1⅓이닝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던 경기를 제외하면 ERA는 2.49까지 떨어진다. 기대감이 결코 작지 않다.
불펜 피칭을 하고 있는 시라카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발라조빅에겐 80구를 던질 수 있도록 몸 상태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올 시즌 불펜진으로 활약했기 때문에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몸 상택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 감독은 "본인과 이야기했을 때는 60구 정도까지는 충분히 구위가 초반과 다르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 이상은 벤치에서 판단해달라고 했다"며 "60구를 던지면서 그 후에 혹시라도 힘이 떨어지거나 스스로도 힘이 떨어진다거나 공이 자꾸 빠진다거나 하면 사인을 보내달라고 했다. 서로 협의할 것이다. 첫 경기부터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 본인은 60구에서 80구 정도까지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니 지켜보려고 한다. 4이닝에서 많으면 5이닝도 소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올스타 휴식기 이후 후반기에 맞춰 가장 강력한 투수진으로 재배치를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두산은 삼성전에 초점을 맞췄다. 선두권 경쟁을 벌이는 상대이기도 하고 올 시즌 9경기에서 1승 8패로 극심한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발라조빅이 경기를 앞두고 캐치볼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곽빈과 SSG에서 검증된 시라카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발라조빅을 앞장 세운 두산이 삼성전 약세를 떨쳐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