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 리셉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 러시아에 무기 안 줬다지만… 나토 "줄 건 다 줬다" 10일 늦은 오후 32명의 나토 동맹 지도자들이 승인한 워싱턴 정상회담 선언에는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을 가능케 하는 존재가 됐다"며 러시아의 군대 재건에 필수적인 무기 구성요소 및 기타기술의 운송을 중단하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나토 동맹국들은 중국을 견제하는 데 주저했다. 중국이 독일 등 나토 동맹국이 수출하는 고급차와 사치품을 사들이는 거대시장이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임 5일만에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키어 스타머 영국 신임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러시아에 군사적 목적의 위성 이미지와 탱크용 마이크로전자 및 공작 기계, 무기에 사용되거나 무기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는 미국과 유럽의 제재를 우려해 러시아에 무기 및 포병을 직접 제공하진 않았다. 그러나 중국이 러시아 기업들과 함께 공격용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후 중국이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 안보에도 위협이 된다는 위기감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과 회담하고 있다./AP=뉴시스
대신 나토는 동맹국과 파트너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장비와 훈련을 제공하도록 조정하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나토 안보 지원 및 훈련'(NSATU)을 설립하기로 했다. 트럼프 집권 가능성에 대비해 상시지원체계를 강화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데다 나토 동맹국들이 방위비를 늘리지 않으면 "미국의 길을 가겠다"고 나토 탈퇴 의사까지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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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전 연합군 최고 사령관인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제독은 "나토가 트럼프에 대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32개국 전체가 GDP(국내총생산)의 2% 군비지출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창립 75주년을 맞은 나토는 거의 한 세대 만에 가장 강력한 집단 방위 강화에 나서 회원국들의 군비 증액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유럽 동맹국과 캐나다의 국방비는 수십 년 만에 최대인 1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