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루마니아 자주포 수주전에서 K9의 최종 경쟁상대는 독일의 PzH2000와 튀르키예의 퍼티나였다. 모두 나토 가입국의 자주포다. 이들에겐 루마니아 수주전이 '안방시장'에서 펼쳐지는 경쟁이었다. 특히 독일 PzH2000는 냉전 시기 나토 표준 자주포였던 미국의 M109를 대체한다는 목표로 개발된 모델이었다.
결정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토탈 솔루션'이 주효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찰·기상 관측용 차륜형 장비, 탄약 등 '자주포 패키지'를 포함한 조건을 제시했고 최종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9개국(루마니아 제외)이 운용중인 '베스트셀러'라는 점도 루마니아가 K9을 선택한 배경이었다.
K9 운용국 확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출 성장을 넘어 사실상 국가간 군사 협력 효과까지 낸다는게 업계 시각이다. 이와 관련, K9을 운용하는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호주와 옵서버 국가인 미국은 지난 1월 방위사업청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핀란드 헬싱키에서 개최한 일명 'K9 유저클럽' 행사에서 실전 운용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이은 K9 도입 계약의 여세를 몰아 유럽시장에 장갑차도 안착시키려는 태세다. 루마니아 보병전투장갑차(IFV) 사업 도전에도 나서는 것. 독일, 영국 등 글로벌 방산기업이 뛰어드는 사업이지만, 이미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은 레드백 장갑차의 경쟁력도 상당하다는게 업계 시각이다. 앞서 레드백 장갑차는 혹독한 테스트를 거쳐 호주군의 최종 선택을 받았다. 레드백 장갑차는 K9과 동일한 동력시스템 등을 적용했기 때문에 루마니아군의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대한민국 K9 자주포는 글로벌 곳곳을 지키는 K-방산의 상징이 됐다"며 "레드백 계약으로 또 다른 베스트셀러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