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걷고 우대금리 받는 '걷기적금'/그래픽=김지영
전북은행과 카카오페이가 제휴해서 지난 8일 출시한 '걷기 적금'은 걸음 수에 따라 최고 7%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적금이다. 6개월동안 월 5만~30만원을 납입할 수 있다.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은 '매주 걷기'와 '매일 걷기' 두가지로, 기본금리 1%에 더해 매주 4만2000보를 걸으면 2.4%P(포인트), 매일 1만보를 걸으면 3.6%P를 얹어준다.
목표를 달성하는 '챌린지 앱'이나 플랫폼에서 쓰이는 '면제권'을 은행 상품에도 접목시킨 셈이다. 개인 사정이 있을 때 하루를 쉬더라도 도전이 계속 이어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매일 걷기를 통해 우대금리를 놓치고 싶지 않은 고객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전북은행 관계자도 "면제권을 통해 고객이 성취감과 우대조건을 최대한 챙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고 했다.
'도전365적금'은 기본금리 2.50%에 1년 누적 걸음 수에 따라 △10만~200만보 연 1.00%P △200만~365만보 연 1.50%P △365만보 이상 2.00%P를 우대금리로 더해준다. 연간 365만 걸음이면 하루 평균 1만보를 걷지만, 오늘 2만보를 걷고 내일 '집콕'을 하는 방식도 가능해 부담이 줄어든다. 자동이체시 0.1%P, 65세 이상이면 0.4%P를 더 받는다.
걷기 부담을 더 낮춘 KB국민은행 '온국민 건강적금'도 있다. 매월 1만~20만원을 납입하는 6개월짜리 정기적금이다. 우대금리 조건은 '매월 10만보'로 하루 평균 3400보 수준이고, 60세 이상은 월 5만보면 된다. 이후 KB스타뱅킹 앱 '금리확인' 화면에서 걸음 수를 확인한 뒤 발자국 스탬프를 찍으면 2%P의 기본금리에 4%P의 우대금리를 받는다. 신규고객이라면 추가로 2%P가 더 붙어 최고 8% 이자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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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적금은 일상으로 자리잡은 '앱테크'와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대부분의 은행앱들이 만보기 기능을 통해 일정 걸음 수를 달성하면 소액의 포인트를 보상으로 주고 있다. 앱테크를 하면서 우대금리 조건까지 맞출 수 있다면 일석이조가 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걷기 적금들은 건강에 초점을 둔 소액 적금인 만큼 고객 스스로 건강상태와 생활 패턴을 가입 전에 꼭 고려해야 한다"며 "우대금리 조건을 맞추려고 무리하지 말고 저축의 재미와 성과에 초점을 뒀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