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의사 집단행동 대비 현장점검차 경기 고양 일산동구 국립암센터를 방문, 항암치료를 받는 학생을 격려하고 있다. 이날 한 총리는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따른 일선 병원의 대비 태세를 점검했으며, 또한 암 병동 환자들을 만나 비상 진료 체계 점검 및 의사ㆍ환자의 의견을 청취했다 앞서 한 총리는 서울대 의과대학 간담회를 통해 의료계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논의, 환자단체인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를 방문해 의사 집단행동 상황에 대한 건의 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사진=임한별(머니S)
국립암센터 전문의 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밤 입장문을 내고 "국립암센터는 27%의 전공의와 함께 중증 암환자를 진료해온 수련병원으로, 지난 2월 이후 전문의들은 전공의 공백에도 암환자들의 진료를 온전히 수행하고자 주 70시간 이상 근무, 월 6회 이상 당직을 수행해왔다"고 했다. 하지만 심리적·체력적 번아웃으로 전문의들의 사직이 이어져, 더는 암환자에 대한 질 높은 진료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비대위에 따르면 국립암센터 소속 임상 전문의 146명 가운데 112명이 투표에 참여(77%)했고, 그중 97명(87%)이 신환 축소·제한에 찬성했다. 응답자의 92%는 진료 재조정에 찬성했다. 진료 축소 범위는 진료과별, 전문의들의 가용한 진료역량에 따라 자율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병원 전체적으로 적정 진료 유지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진료 축소를 종료하겠다고도 했다.
이어 "기관 차원의 노력으로 당직 전담의 추가 채용 등을 시행했지만 장기화한 의료 공백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며 "국가 암환자 진료체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의 조속한 전환이 어느 의료기관보다 시급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