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들의 소굴"…'새로운 사람' 만들어 내는 필리핀 병원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2024.07.0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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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은 필리핀 내 불법 병원 2곳이 앞으로 몇 주 안에 폐쇄될 것이라고 전했다.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게티이미지뱅크9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은 필리핀 내 불법 병원 2곳이 앞으로 몇 주 안에 폐쇄될 것이라고 전했다.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범죄자가 붙잡히지 않도록 성형 수술을 해주는 필리핀 불법 병원이 당국에 적발됐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은 필리핀 내 불법 병원 2곳이 앞으로 몇 주 안에 폐쇄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5월 마닐라 남부 교외에 있는 한 불법 병원에 급습한 바 있다.

2개월 전 경찰은 파사이시의 불법 병원에서도 모발 이식 도구, 임플란트, 피부 미백 정맥 주사를 압수한 적이 있다. 그러나 현재 감시 중인 불법 병원 두 곳은 파사이시에 있던 병원보다 4배나 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필리핀 대통령 직속 조직범죄 대책위원회(PAOCC) 대변인 윈스턴 존 카시오에 따르면 불법 병원의 주요 고객은 필리핀에서 불법적으로 온라인 도박을 하는 사람들이다.

특히 도박이 불법인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게임 '포고'가 필리핀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경찰은 해당 게임이 보이스피싱이나 인신매매 등 범죄 활동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파사이 불법 병원에서는 의사 3명(베트남 2명, 중국 1명), 중국인 약사 1명, 베트남 출신 간호사 3명 등이 붙잡혔다. 이들은 그 누구도 필리핀에서 일할 수 있는 면허가 없었다. 병원에서는 혈액 투석기가 발견돼 성형 수술 외에도 다양한 시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시오는 "(불법 병원이) 사람들을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며 "겉보기엔 일반 병원처럼 보이지만 일단 들어가서 갖고 있는 기술을 보면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병원들은 신분증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환자가 도주범일 수 있고 불법 체류자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2년 12월엔 감시를 피하기 위해 성형 수술받은 중국 마피아 조직원이 필리핀 출입국 관리직원에 체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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