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설화맥주./사진제공=제주맥주
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제주맥주는 이날부터 국내 음식점, 술집 등 유흥 채널에서 중국 맥주 설화맥주를 판매한다. 지난달 화룬맥주와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은 뒤 지난주부터 도매처 납품이 시작돼 오늘부터 식당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제주맥주는 시장 반응을 살핀 뒤 편의점, 대형마트 등 가정용으로도 출시할 예정이다.
제주맥주는 이번 설화맥주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수제 맥주 산업이 부침을 겪는 가운데 설화맥주로 라거 위주의 국내 시장을 공략해 성장 기회를 마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국내에선 중국 맥주 중 칭따오가 대중적이지만 1위 제품 유통을 통해 실적 부진을 벗어나겠단 뜻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맥주는 지난해 영업적자 110억원을 기록했다. 설화맥주 유통은 지난 5월 경영진이 교체된 뒤 꺼내든 첫 카드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사업 중 하나로 보인다.
화룬맥주의 중국 내 점유율은 2022년 기준 31.9%로 2위 칭따오맥주(22.9%)와 9%포인트 차이 난다. 또 지난해 매출 389억3000만위안(한화 약 7조3700억원)을 올린 대규모 주류 기업이다.
지난해 '오줌 논란'으로 칭따오 등 중국 제품의 위생 문제가 불거졌음에도 중국 5대 맥주 회사 중 화룬맥주만 매출 증가율이 유일하게 10%를 넘는 등 중국에선 입지가 굳건한 브랜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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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맥주 관계자는 "최근 제주맥주가 수출국을 늘려가는 상황에서 화룬맥주와 관계를 이어가면서 이 유통망을 통해 중국 진출을 확대하는 걸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맥주는 현재 일본, 중국, 러시아, 동남아시아 등 총 10여 개국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