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K-팝 콘서트가 여가부 뒤처리라고?…축구경기 취소는[팩트체크]

머니투데이 유동주 기자 2024.07.0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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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에서 대원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2023.8.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서울=뉴스1)(서울=뉴스1) =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에서 대원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2023.8.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서울=뉴스1)


지난 8일 오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등 업무보고에서 지난해 8월 열렸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관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날 초선 비례의원인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업무보고 현안 질의를 통해 지난해 8월 11일 상암경기장에서 열렸던 'K-팝 라이브'를 문제삼았다. 특히 지난 4일 새로 임명된 용호성 문체부 1차관에게 잼버리의 메인행사나 다름없었던 'K-팝 라이브'에 대해 추궁했다.



강 의원은 "문체부가 여성가족부 하부 조직이냐"며 "잼버리 뒤처리에 문화예술인들 갖다 쓴게 맞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문체부 소속이면 누구를 이롭게 해야 되느냐"고 반문한 뒤 "콘서트를 위해 방송사도 연예계도 일정에도 없던 출연일정을 잡느라 난리가 났다"며 "게다가 축구 경기가 몇개가 취소된지 모른다"고도 했다.

또 "문체부 소속이라면 여가부가 주관했던 잼버리에 문화예술인들을 갖다 쓰는데 문체부 소속 공무원이면 막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질문했고 이에 용 차관이 "그 당시 문체부 장관이 잼버리 공동위원장 중 한 명이었다"며 답변을 하려하자 강 의원은 대답을 제지하고 재차 잼버리 K-팝 콘서트에 문체부가 도움을 준 게 잘못된 일이라는 취지로 목소리를 높였다.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에 문체부 장관도 포함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국회 원 구성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6.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국회 원 구성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6.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하지만 강 의원의 이날 잼버리 K-팝 콘서트 관련 질의 내용은 사실과 다른 측면이 있다. 우선 공식적으로 잼버리 조직위원회의 공동조직위원장 중 중앙 부처 장관은 김현숙 전 여성가족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전 문체부 장관까지 3명이었다. 따라서 잼버리가 여가부만의 행사라고 인식하고 말했던 강 의원 발언에는 오류가 있다.

조직위에 여가부와 전북도 공무원들이 가장 많이 배치된 건 사실이지만 행안부와 문체부도 각각 역할을 부여받았고 특히 문체부는 강 의원이 문제삼았던 K-팝 콘서트 개최가 핵심 업무였다.

다시말해 잼버리 K-팝 콘서트는 원래 계획대로 이뤄진 메인 이벤트였고, 실행부처가 문체부였다. 실제로 콘서트 당일 현장엔 문체부 본부와 산하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의 직원들이 대거 동원되기도 했다.


게다가 강 의원의 옆 자리 같은 당 동료인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직위 창립 때인 2020년 7월, 이정옥 전 여가부 장관과 함께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따라서 지난해 잼버리 당시를 기준으로 만 3년이상이나 위원장직을 수행해 5명의 공동위원장 중 가장 잼버리에 오래 관여한 인사다. 김 의원과 여가부장관 공동위원장 2인 체제가 2년 7개월간 지속됐다가 잼버리를 6개월 앞둔 2월 말에서야 행안부와 문체부 장관, 한국스카우트연맹총재가 추가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된 것이다.

잼버리 행사 중 가장 '대박'이란 평가받은 'K-팝 라이브'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폐영식과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 관람을 마친 후 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22023.08.11. bluesoda@newsis.com /사진=김진아[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폐영식과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 관람을 마친 후 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22023.08.11. [email protected] /사진=김진아
"콘서트를 위해 방송사도 연예계도 일정에도 없던 출연일정을 잡느라 난리가 났다"는 강 의원의 언급에도 일부 오류가 있다. K-팝 콘서트는 갑자기 생긴 일정이 아니라 잼버리 공식행사로 원래 계획돼 있었다. 다만 폭염과 태풍 예보로 예정됐던 8월 6일에서 11일로 시간이 변경됐다. 물론 이로 인해 일부 출연진 교체가 있었지만 오히려 '뉴진스'가 추가 라인업에 들어가면서 콘서트가 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강 의원은 갑작스런 일정 변경으로 인한 방송사의 어려움을 지적했지만 주관 방송사였던 KBS는 사실상 잼버리 콘서트로 뜻하지 않은 큰 수익을 얻었다고 평가받는다. 당시 방송계에선 약 30억원의 행사비를 정산받은 KBS가 잼버리 최대 수혜자라는 후문까지 있었다. 당시 서울 상암 콘서트 현장 열기는 K-팝과 한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뜨거웠고, 실제 스카우트 대원들의 만족도도 굉장히 높았다.
"축구 경기가 몇개가 취소된지 모른다"는 힐난도 마찬가지다. 상암경기장에서의 잼버리 콘서트 개최로 취소된 축구 경기는 없다. 다만 그에 앞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지난해 8월 9일 열릴 예정이던 '2023 하나원큐 FA컵' 전북현대와 인천유나이티드의 준결승이 연기된 것은 사실이다. 애초 전주경기장에서 8월 11일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가 태풍 영향으로 상암으로 옮겼고, 그 이전에 대한축구협회는 사전적으로 태풍과 잼버리 등을 고려해 변수가 많아지자 경기 연기를 먼저 결정한 바 있다.

강 의원에 이어 다음 질의순서였던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본인 질의에 앞서 "새만금 잼버리가 국가적 위기에 빠져 그나마 K-콘텐츠(콘서트)를 통해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어서 국익을 지켰던 것이고 칭찬받아야 마땅한 일인데 잘못한 것처럼 지적한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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