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라모스. /AFPBBNews=뉴스1
엘리엇 라모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8일(한국시간) 2024 메이저리그 올스타팀에 선정된 선수들에 대한 13가지 놀라운 통계와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해 3경기 13이닝을 중견수로 소화했던 동생 라모스는 올해는 코너 외야수로 주로 출전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주전 중견수 이정후의 어깨 탈골 부상과 그의 첫 대체자였던 루이스 마토스(22)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서 기회가 왔다. 미국 매체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에 따르면 밥 멜빈 감독은 동생 라모스를 시즌 처음으로 선발 중견수로 내보내면서 "마이클 콘포토가 좌익수로 돌아옴에 따라 지금은 라모스가 중견수로 뛰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 결과 올 시즌 44승 4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까지 처져있는 샌프란시스코에 에이스 로건 웹(28)과 둘뿐인 올스타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의 통계 전문가 사라 랭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역사에서 24세 이하 시즌에 올스타가 된 외야수는 동생 라모스가 10번째, 8명째로 가장 최근이 1984년 칠리 데이비스였다. 또한 1986년 칠리 데이비스 이후 샌프란시스코가 배출한 최초의 홈 그로운 중견수이기도 했다.
헨리 라모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엘리엇 라모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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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과 수비를 모두 갖춰야 해 타 팀도 자체 생산하기 어려운 중견수 포지션은 물론이고, 드넓은 우측 외야로 인해 중견수만큼이나 우익수의 수비도 까다로워 베테랑에게 돌아가기 쉬웠다. 비교적 수비 부담이 덜한 좌익수도 만만치 않아서 샌프란시스코의 최고 스타 배리 본즈가 은퇴한 2007년 이후 18년 연속으로 개막전 좌익수가 바뀌었다.
2022년 좌익수로 데뷔한 동생 라모스도 그중 하나가 될 뻔했다. 동생 라모스는 지명 당시 MLB.com으로부터 샌프란시스코 레전드 버스터 포지(37) 이후 가장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5툴 플레이어로 주목받았다. 그중 콘택트 툴이 타석에서의 인내심, 접근법 등으로 인해 가장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약점으로 지목받았다. 실제로 그 탓에 메이저리그 데뷔까지 드래프트 동기들과 비교해 시간이 소요됐다.
메이저리그 유망주 순위도 주로 톱100 하위권에서 널뛰었다. MLB.com의 파이프라인 기준으로 동생 라모스는 2018년 63위, 2019년 92위, 2020년 65위, 2021년 81위로 평가받았고 2022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에는 유망주로도 불릴 수 없었다. 미국 야구 통계 매체 팬그래프 등에서도 선수 평가 척도 중 하나인 20-80 스케일에서 메이저리그 평균을 뜻하는 50점도 받지 못할 때가 있는 등 그저 그런 유망주로 흘러가는 듯했다.
이정후(왼쪽에서 두 번째)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펼쳐진 신시내티 레즈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1회초 수비 도중 펜스와 강하게 충돌, 교체 아웃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엘리엇 라모스. /AFPBBNews=뉴스1
이정후 대체자를 넘어 이제 당당히 향후 주전 한 자리를 꿰찬 동생 라모스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코너 외야수 중 하나였던 오스틴 슬래터(32)를 현금과 함께 신시내티 레즈로 보내며 좌완 불펜 투수 알렉스 영을 트레이드했다. 동생 라모스에 대한 믿음이 있어 가능한 교통정리였다. 또 다른 매체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슬래터의 잦은 부상은 라모스와 마토스에게 길을 열어줬다. 라모스는 꾸준히 중견수로 출장하기 시작했고 마토스는 우타자 백업 요원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잊혀 가는 듯했던 동생 라모스의 인생 역전의 이유로 MLB.com은 꾸준한 출장 기회를 언급했다. 올 시즌 전까지 동생 라모스는 빅리그에서 9경기 연속 출장한 것이 고작이었다. MLB.com은 지난 3일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라모스 같은 선수들이 특히 타석이 제한적일 때 당장 성공을 거두기 어려울 수 있다는 걸 인정했다"며 감독의 인터뷰를 실었다.
멜빈 감독은 "어린 선수가 빅리그에 올라와 주전 기회를 차지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하지만 라모스가 보여준 숫자를 보면 그 기간에 얼마나 일관성이 있었는지 알 수 있다. 라모스는 일 년 내내 빅리그에 있지 않았음에도 올스타 수준의 야구를 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