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카와 케이쇼. /사진=SSG 랜더스 제공
두산 관계자는 8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시라카와 영입 신청 공문을 보냈다. 타 구단도 영입 의사가 있으면 내일 오후 23시 59분까지 보내면 된다. 만약 우리 순번이 올 때까지 타 구단이 선택하지 않는다면 시라카와를 영입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반면 브랜든은 올해 14경기 7승 4패 평균자책점 3.12로 가장 꾸준한 선발 투수 중 하나였다. KBO 통산 3시즌 간 43경기 23승 10패 평균자책점 2.98로 적응도 끝났다. 이에 두산 이승엽 감독은 지난달 30일 "단기 6주 계약만 생각하고 있다. 현재 브랜든의 회복이 빠르다고 들었다. 복귀까지 6~7주 정도는 생각한다"고 전했다.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요키시의 강점은 적응이 따로 필요 없는 풍부한 KBO 리그 경험과 풀타임 선발 경력이었다. 그는 2019년 키움에 입단해 지난해 6월 왼쪽 내전근 부분 파열로 방출되기까지 5시즌간 통산 130경기 56승 36패 평균자책점 2.85, 773⅓이닝 592탈삼진을 기록한 장수 외인이었다. 2020년에는 27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14로 평균자책점 1위, 2021년에는 31경기 16승 9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다승왕을 차지했고 두 차례 한국시리즈 경험도 있었다.
키움 시절 에릭 요키시.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에릭 요키시(왼쪽에서 3번째)가 지난해 고척 두산전에서 가족들과 함께 응원단상에 올라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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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관계자는 "비자 문제가 제일 컸다. 현실적으로 6주의 기간에 5~6번을 던질 수 있다고 하면 최대한 빨리 팀에 합류해서 등판 스케줄을 잡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요키시의 비자 문제가 해결되다 해도 불펜 피칭과 실전은 다르다 보니 그 부분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라카와도 장·단점이 뚜렷했다. 시라카와는 지난 5월 로에니스 엘리아스(36)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SSG에 입단한 뒤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본인이 긴장했다고 밝힌 6월 7일 부산 롯데전 1⅓이닝 8실점(7자책) 경기를 제외하면 평균자책점 2.49까지 떨어진다. 고작 5경기 등판에 불과하지만, 6월 21일 인천 NC전에서 6⅓이닝 1몸에 맞는 공 10탈삼진 2실점으로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에 낙차 큰 커브, 포크의 조합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SSG 시절 로에니스 엘리아스(맨 왼쪽)와 시라카와 케이쇼(왼쪽에서 3번째). /사진=SSG 랜더스 제공
시라카와 케이쇼가 2일 창원 NC전이 우천 취소된 뒤 선수단과 이별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우려되는 점은 5일 선발 로테이션에 익숙하지 않은 점과 풀타임 경험이었다. 시라카와는 2020년 일본 독립리그의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 입단해 독립리그에서만 5년간 활약했다. 프로 경험은 KBO 리그 SSG가 처음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 등판하는 것이 익숙한 일본 야구의 특성상 시라카와의 체력과 경험은 우려대상이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전 소속팀 SSG에서도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미지의 영역이다.
두산은 아직 확실하지 않은 단점보다 단 5경기라도 시라카와가 보여준 장점에 기대를 걸었다. 또한 타자친화적인 인천SSG랜더스필드를 떠나 홈런이 많이 나오지 못하고 투수 친화적인 홈구장 잠실야구장을 믿었다. 실제로 두산은 시라카와가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던 6월 21일 인천 NC전을 현장에서 눈으로 확인한 후 본격적으로 후보군에 올려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관계자는 "시라카와가 SSG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 걸 생각했다. 거기에 투수에 유리한 잠실을 홈구장으로 쓴다면 더 좋아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한편 요키시는 이날 밤 한국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