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서정진이 젊은이들에게

머니투데이 김명룡 바이오부장 2024.07.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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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미국 영업 현장을 생생하게 담은 머니투데이의 영상이 최근 큰 화제가 됐다. 일주일 동안 서 회장을 동행해서 만든 유튜브 영상들의 조회수는 모두 합쳐 200만회에 육박한다.

그의 소박한 생활 모습과 열정적인 영업 활동에 많은 이들이 공감한 것으로 생각된다. 직접 동행취재를 하며 느꼈던 것들이 영상으로도 잘 전달된 것 같다. 서 회장의 영업 현장의 기록이 먼 훗날엔 바이오산업과 관련한 좋은 사료(史料)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긴 일정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동행취재의 마지막 인터뷰 때 서 회장이 젊은이들에게 했던 말이다. 영상을 보지 못한 이들에게도 이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그와의 인터뷰 일부를 지면으로 옮긴다.

먼저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서 회장의 답이다.



"사는 게 어려운 거는 당연해요. 먹고 사는 게 쉬운 게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그걸 얼마나 보람을 보람 있게 즐기면서 하느냐 그 차이겠죠. 젊은이들한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딱 하나예요.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목표를 세우세요. 그리고 도전하세요. 그리고 좌절하지 말고 성공할 때까지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뛰세요. 틀림없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힘든 시절을 겪고 있는 이들에 대한 자기 생각도 전해줬다.

"나중에 보면 행복은 더하기 빼기 제로인 것 같아요. 불행한 사람 없어요. 그러니까 나는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아직 행복한 시간이 안 왔을 뿐이에요. 그래서 행복한 시간을 만들면 돼요. 모든 건 자기 하기 나름이에요."


서 회장은 "서른살로 돌아가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엔 "안 망하는 회사를 다녔겠지요. 그래서 편하게 사는 방법을 찾겠지요"라고 답했다. 그의 인생도 고단했다는 것을 우스갯소리로 표현했다고 생각된다.

"거저 되는 건 없잖아요. 그래도 후배들에게 이 길(창업자의 길)을 가보라 하는 이유는 하나에요. 누군가는 이 길을 가야지 한 나라에 사업이 일어날 거 아니에요 그래야지 한 나라의 경제가 일어설 거 아니에요. 누군가는 가야 할 길이에요. 근데 되도록 많은 젊은이가 젊었을 때 도전해보길 바라요. 어느 정도 나이 들어서는 '나도 최선을 다했다'라고 툭툭 손 털고 쉴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그의 이야기에선 젊은이들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모든 사람은 자기 인생의 자기가 주인공이에요. 어차피 이 세상에 한 번 태어난 거면 내가 어떤 삶을 살고 갈까 하는 거 맨날 생각하잖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기를 바라요. 진짜 좋아하는 게 뭔가를 생각해 봐요. 왜냐하면 좋아하는 거는 자기가 밤을 새워서 일해도 피곤하지 않거든요."

그는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나는 특별했던 사람 아니라 평범했던 사람이에요. (성공은) 실천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겠지요. 그래서 열정이 있고 도전하는 목표 있고 그 일이 즐거운 사람은 아직 성공은 못 했을지 몰라도 언젠가는 성공할 길을 향해서 가는 거예요."



서 회장은 아직도 외줄 위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었다. "사업을 외줄타기를 하는 것과 같아요. 돌아갈 길이 보이는 사람은 아직 사업을 시작하지 않은 거예요. 근데 노력한 거는 나중에 돌아오더라고요."

동행 취재의 시작은 '의심'이었다. 설마 자산 10조원의 총수가 직접 영업할까. 황제처럼 다니지는 않을까. 의심을 사라지게 한 그의 모습은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솔직한 일상의 모습과 조언이 누군가의 인생의 항로를 바꿀지도 모를 일이다.
[광화문]서정진이 젊은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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