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했지만 아끼는 시간"…홍명보, 10년 전 월드컵 회상 재조명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4.07.0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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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홍명보 울산 HD 감독. /2024.04.17. /뉴시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홍명보 울산 HD 감독. /2024.04.17. /뉴시스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그가 10년 전 월드컵에서 좌절했던 순간을 "가장 아끼는 시간"이라고 평가한 사실이 재조명됐다.

8일 대한축구협회(KFA)는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할 새로운 대표팀 사령탑에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며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까지"라고 밝혔다.



이로써 홍명보 감독은 2014년 6월 브라질 월드컵 실패 책임을 지기 위해 대표팀 사령탑에서 스스로 물러난 지 10년 만에 다시 대표팀 감독이 됐다.

2013년 6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 졸전 끝에 조별리그 탈락했다. 1년간 항해했던 홍명보호는 5승 4무 10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냈고, 축구계에선 홍 감독의 대표팀 지도 성과를 '실패'라고 결론지었다.



이후 홍명보 감독은 2017년부터 KFA 전무로 일하며 축구 행정을 경험한 뒤 2020년 울산 감독에 선임돼 현장에 복귀했다. 홍 감독은 뛰어난 리더십으로 울산의 2022년, 2023년 K리그1 우승을 이끌었다.

2022년 10월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어워즈 2022'에서 홍명보 울산 감독이 K리그1 감독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2022.10.24. /뉴시스 2022년 10월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어워즈 2022'에서 홍명보 울산 감독이 K리그1 감독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2022.10.24. /뉴시스
홍 감독은 2022년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17년 만의 울산 리그 우승을 이끈 성과로 'K리그 감독상'을 받았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대해 언급했다.

홍명보 감독은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경험을 토대로 성장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2014년 월드컵의 시간은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아끼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감독으로 난 실패했지만, 이 역시도 내게는 중요한 과정이었다"며 "(감독으로서) 다른 시간은 대체로 좋은 시간이었지만, 브라질에선 그러지 못해 항상 그때의 시간을 가슴속에 넣고 지내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보다 내일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다음 시즌은 분명히 올해보다 힘들 것"이라며 "그걸 대비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덧붙였다.



10년 만에 다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홍명보 감독이 자존심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울산 HD는 오는 10일 오후 홈에서 광주FC와 K리그1 경기를 치른다. 홍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대표팀 사령탑 관련 이야기를 꺼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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