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 개인 투자자 평균 수익률.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
올해 상반기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처참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반년간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1%대로 코스피 상승률은 커녕 은행 예금금리도 밑돈다. 반등을 기대했던 성장주는 지하층 밑의 지하층을 보여주며 투자자들을 울렸고 개인들이 선호하는 2차전지 기업들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손실률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19세 이하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이 1%로 가장 높은 동시에 유일한 수익권이었고, 20대(-0.37%), 30대(-0.42%), 60세 이상(-1.18%), 40대(-1.58%), 50대(-2.21%)순으로 손실이 커졌다. 지난해 2차전지 랠리에 올라탄 영향으로 개인 투자자 평균 수익률이 14.65%로 나타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올해도 개인의 2차전지 사랑은 이어졌다. 코스피시장의 2차전지 대장주인 삼성SDI (361,500원 ▼10,000 -2.69%), LG화학 (348,500원 ▼5,000 -1.41%), POSCO홀딩스 (369,000원 ▼6,500 -1.73%)를 비롯해 에코프로비엠 (183,400원 ▼6,700 -3.52%), 에코프로 (89,600원 ▼2,800 -3.03%) 등도 일부 연령대에서 순매수 상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종목은 모두 연초 대비 부진했다. 엔켐 (197,000원 ▲10,900 +5.86%)은 올해 초 8만원대였다가 지난 4월 39만4500원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유일하게 개인의 이차전지 순매수 상위 종목 중 눈에 띄는 수익을 냈다.
이외에도 대표적인 엔터주인 JYP엔터(JYP Ent. (50,900원 ▲500 +0.99%))도 전연령대에서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개인의 수익률을 올려준 건 랠리를 이어간 미국 증시 관련 종목으로,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에 TIGER 미국S&P500 (18,970원 ▲240 +1.28%)가, 8위에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12,000원 ▲130 +1.10%)가 이름을 올렸다. 두 종목의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6월28일까지 각각 22%대, 8%대씩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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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 연령대별 국내 주식 수익률.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올해 상반기 개인 투자자의 움직임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있었다. 먼저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 비중이 줄고 순매도 규모가 늘었다.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에서 개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2.1%였다. 전년 동기 대비 6%대 줄었다. 코스피시장에서의 순매도 규모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3조원 이상 늘어난 13조4395억원이었다.
개인이 떠나자 증시의 흐름도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개인 투자자가 과감하게 순매수한 2차전지 업종이 랠리를 펼치면서 증시 강세를 이끄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개인이 순매수한 인터넷, 엔터, 2차전지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고, 외국인이 순매수한 반도체주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가 기대되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가 크게 오르면서 증시를 주도했다.
증시 자체의 쏠림 현상도 개인의 수익률을 낮추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에는 2차전지 업종에서 어떤 종목을 사도 다 오르는 장세였다면 올해는 종목별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라며 "반도체에서도 HBM(고대역폭메모리) 관련주만 오르는 등 같은 업종에서도 종목별로 수익률이 달랐다. 그만큼 개인 투자자가 적응하기가 더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