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네이버(NAVER)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개인은 상반기 네이버를 비롯해 엔터주, 이차전지주, 미국 증시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등을 순매수했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과반수가 연초와 비교해 주가가 빠졌다. 반면 순매도 상위 종목인 반도체, 자동차, 금융주 등은 상반기 증시를 주도하며 랠리를 펼쳐 아쉬움을 자아냈다.
연초만 해도 네이버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는 컸다.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해 안정적인 실적과 AI(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주가 레벨을 높여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네이버가 국내 AI 산업의 대표주자라고 평하는 의견도 있었고, 목표주가를 30만원대로 높여 잡는 곳도 다수였다.
이 때문에 네이버에 투자한 개인은 큰 손실을 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네이버를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은 모두 손실을 입었으며 평균 손실율은 35.31%로 집계됐다. 평균 매입단가는 주당 27만8320원.
하반기에는 네이버의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 바닥을 어느 정도 잡았다"라며 "라인야후 이슈도 지난 1월 단기적으로 일단락돼 당분간은 속 썩일 일이 없겠다 싶다. 다음달 초 실적 시즌에 커머스 사업의 성장이 양호하다면 투자 심리는 빠르게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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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네이버·이차전지·엔터주 사고 반도체·자동차·금융주 팔았다
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 국내 주식 순매수 순매도 상위 종목. NH투자증권 고객 기준. /그래픽=김지영
엔터주와 미국 증시나 금리와 연동된 ETF도 인기를 끌었다. 엔터주인 JYP엔터(JYP Ent. (50,900원 ▲500 +0.99%)) 주가는 연초 대비 43.49% 내리면서 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TIGER 미국S&P500 (18,970원 ▲240 +1.28%),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12,000원 ▲130 +1.10%),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1,050,305원 ▲110 +0.01%)는 연초 대비 1%대~22%대 오르면서 다른 종목에서 낸 손실을 메운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의 순매도 상위 종목은 상반기 증시를 이끈 반도체·자동차·금융주가 차지했다. 순매도 상위 1위 종목은 삼성전자 (60,600원 ▼700 -1.14%)였고,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우 (50,900원 ▼500 -0.97%)와 SK하이닉스 (174,100원 ▲5,000 +2.96%)도 각각 3위, 4위를 차지했다. 자동차주인 현대차 (239,500원 ▲2,500 +1.05%)와 기아 (98,000원 ▼700 -0.71%), 밸류업 수혜주로 꼽히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인 삼성물산 (136,100원 ▲1,100 +0.81%), SK스퀘어 (78,600원 ▲400 +0.51%), NH투자증권 (13,760원 ▲350 +2.61%), KB금융 (82,600원 ▲1,300 +1.60%)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증시를 개인이 아닌 외국인이 주도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코스피 시장은 외국인이 주도하는 시장이었다. 개인이 국내 시장을 떠나는 것과는 다른 행보였다"라며 "외국인 중심 수급 구조는 하반기에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