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시위대가 관광객에게 물총을 쏘고 있다./사진=BBC 캡처
8일 영국 BBC가 촬영한 영상에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수천 명의 시민이 관광객들에게 물총으로 물을 뿌리면서 시위하는 장면이 담겼다.
유명 식당에 자리 잡은 관광객들에게 시민들이 몰려와 물총으로 물을 뿌리면서 "관광객들은 꺼지라(Tourists go home)"고 외친다.
이들은 가두행진을 진행하면서 관광객이 많이 몰린 식당 테라스에 사람들이 더 이상 못 앉도록 공사장에서 출입 금지 구역을 표시할 때 사용하는 테이프를 파라솔에 빙 둘러 붙이기도 했다. 식당 직원들도 당황하는 표정이지만 이들을 막거나 항의하는 이들은 없다.
시위대가 한 식당 파라솔에 출입금지 테이프를 둘러 붙였다./사진=BBC 캡처
도시 어딜 가든 배낭을 짊어진 관광객들과 돌바닥을 끄는 캐리어 소리가 들린다. 소음과 쓰레기, 교통 체증, 사생활 침해 문제로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싸우는 일도 많았다. 또 관광객을 겨냥한 단기 임대용 숙소들이 많아지면서 정작 주민들이 살 주거용 부동산들은 사라지고, 가격이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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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하우메 콜보니 바르셀로나 시장은 최근 오버투어리즘을 막기 위해 에어비앤비 등 여행자들이 묵을 만한 공유 숙소를 5년 내 없애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르셀로나는 특히 주변국에서 값싼 비행기 티켓을 끊고 들어와 낮에 관광지를 둘러보고 밤에는 술에 취해 말썽을 부린 뒤 떠나버리는 이들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도시 전체가 가우디 건축물과 중세 건물들로 이뤄진 데다 물가도 유럽치고는 저렴한 편이어서 관광객이 몰린다.
바르셀로나는 이에 싸구려 관광을 막으려고 호텔 투숙 시 내야 하는 관광세를 2.75유로(약 3700원)로 인상했고 식료품이나 식당 가격도 일정 수준 이하로 팔지 못하도록 정책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