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울산HD 감독이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취채진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해 K리그1 우승 후 헹가레 받는 홍명보(가운데)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관계자는 7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대한축구협회(KFA)와 홍명보 감독, 울산 사이에 협의가 된 것은 맞다"라며 "구단 내부적으로도 해당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회의를 통해 정확한 차후 계획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빡빡한 일정 속에 수장까지 떠났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공식 채널을 통해 8일 오전 10시 축구회관에서 이임생 기술이사가 홍명보 감독 내정 과정을 밝힐 것이라 전했다. 울산 관계자도 "브리핑 내용을 통해 협상 과정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차기 감독 선임에 대해 당장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당장 두 번의 홈 경기를 지도할 사령탑도 검토해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홍명보 울산HD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홍명보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불과 몇 시간 뒤에 홍명보 감독은 이임생 기술이사와 직접 대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7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홍명보 감독은 5일 경기 후 이임생 기술이사를 만났다"라며 "어제(6일) 오후 늦게 국가대표팀 사령탑직에 동의했다. 합류 일정 등 세부 사항은 조율 중이다. 8일 브리핑에서 더 확인하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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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은 수차례 미디어를 통해 A대표팀 감독 부임설을 반박했다. 특히 수원FC전 기자회견에서는 '이임생 기술이사를 울산에서 만날 계획이라 들었다'라는 질문에 "내일은 구단 자체 휴식일이다. 선수단도 여기(수원)에서 해산한다"라며 "이임생 기술이사 방문은 알지 못했다. 나는 울산으로 내려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접촉설에 대해서는 "이임생 기술이사 만남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특별히 만날 이유도 없다"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당시 발언과 달리 홍명보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이임생 기술이사를 직접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약 하루 동안 고민 끝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직까지 수락했다.
이임생 기술이사.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2014 브라질월드컵이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난 홍명보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패착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40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 불발이라는 오명을 썼다.
6월 싱가포르, 중국전에서는 김도훈 전 울산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은 2연승을 기록하며 3차 예선행에 성공했다. 김도훈 감독은 중국과 경기 후 A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마무리하며 "하루빨리 한국에 맞는 감독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응원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제시 마쉬(미국·현 캐나다 국가대표팀), 에르베 르나르(프랑스), 세놀 귀네슈(튀르키예) 등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불과 며칠 전 이임생 기술이사는 바그너 감독과 포옛 감독까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돌고 돌아 대한축구협회의 선택은 국내파였다. 그것도 K리그1 시즌이 한창인 상황에서 우승 후보의 사령탑을 빼 왔다. 울산은 예기치 못하게 선장을 잃었다.
홍명보 울산HD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14년 A대표팀 사령탑 당시 홍명보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