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어 스타머 신임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첫 각료 회의를 마치고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르완다 난민 이송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4.07.07 ⓒ AFP=뉴스1
6일(현지시간) BBC방송,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취임 하루 만인 이날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르완다 정책은 시작하기도 전에 완전히 죽었고, 묻혔다"며 이같이 밝혔다.
'르완다 정책'은 불법 이주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수당의 리시 수낵 정부가 추진한 정책이다. 소형보트를 타고 영국해협을 건너오는 망명 신청자를 영국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르완다로 보내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입법 과정에서 인권침해와 법적 충돌 문제로 논란은 계속됐다. 지난해 11월 영국 대법원은 르완다가 안전한 제3국으로 간주될 수 없다며 이 정책이 불법이라고 판단했다.
영국 대법원이 정부의 난민 신청자 르완다 송환 정책은 위법이란 판결을 내린 가운데, 이에 앞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영국 시민들이 런던에 위치한 대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3.11.15. /로이터=뉴스1
보수당은 즉각 비판했다. 보수당의 대표적 강경파인 수엘라 브레이버먼은 "제대로 이행됐다면 작동했을 계획에 (이미) 수년간의 노력과 의회 법안, 수백만파운드가 지출됐다"며 "키어 스타머에 의해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레이버먼은 수낵 전 총리를 대신해 보수당 차기 대표로 거론되는 유력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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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타머 총리는 지난 4일 진행된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14년간의 보수당 통치에 마침표를 찍었다. 노동당은 전체 650석 중 412석을 차지했고 보수당은 121석을 가져가면서 당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냈다.
이날 첫 내각 회의를 주재한 스타머 총리는 7일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 영국 4개 구성국을 각각 방문한다. 8일에는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국제 무대에 데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