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 국회(임시회) 5차 본회의에서 이언주 의원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2024.7.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르면 8일, 늦어도 전당대회 예비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0일 전에 당 대표 연임을 위한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출마를 위해 지난달 24일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 전 대표는 '압도적인 총선 민심을 바탕으로 무능한 정부 대신 민생을 책임지고 다음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출마 메시지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전당대회서 뽑는 선출직 최고위원은 총 5명인데 출마선언을 했거나 준비 중인 인사만 10여명인데, 사실상 전원이 친명계 인사로 분류된다. 이들은 이 전 대표와의 친밀감을 강조하는데도 거리낌이 없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언주 전 의원과 차담회를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이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했다. (공동취재) 2024.2.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국민의힘이 논평 제목에 '한·미·일 동맹'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두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여당 의원들을 향해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이라고 발언한 김병주 의원도 친명계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존재감이 미약하단 평가가 주를 이뤘으나 해당 발언 후 개딸의 열렬한 지지를 받게 됐다. 강경친명계로 꼽히는 강선우 의원은 출마선언 당시 "이재명을 지키는 일이 민주당을 지키는 일이고, 민주당을 지키는 일이 나라를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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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운동권 인사들 중 대표적인 친명계인 김민석 의원과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수행실장과 당 홍보위원장을 지낸 한준호 의원도 최고위원직에 도전했다.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낸 뒤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영입 인재로 합류한 초선 이성윤 의원도 출사표를 냈다. 자신을 "친문(친문재인)이자 친명"이라고 소개해 온 전현희 의원은 8일 출마의 변을 밝힐 계획이며 민주당 정치검찰사건조작 특별대책단장을 맡은 민형배 의원도 출마선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출마 의사를 밝힌 원외 인사도 친명계 일색이다. 4·10 총선 전 '목발 경품'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을 때도 이 전 대표가 마지막까지 옹호했던 정봉주 전 의원, 이 전 대표가 경기도지사를 지낼 당시 비서관으로 발탁돼 대선·재보궐선거를 함께 치른 뒤 현재 민주당 당 대표 정무조정부실장직을 역임한 김지호 민주당 부대변인 등이 출마선언을 마친 상태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은 강선우 대변인. 2023.07.23. [email protected]
민주당은 최고위원 후보자가 9명 이상일 경우 오는 14일 예비경선을 통해 8명으로 압축할 계획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당 대표 연임이 확실시되는 이 전 대표와 이 전 대표 측근들로 꾸려진 최고위원 예비후보를 바라보는 당 안팎의 시선이 곱기만 한 것은 아니다. 과도한 일극체제에 따른 역풍에 대한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공천에 반발해 탈당을 택한 한 범야권 인사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지난해 국민의정부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의원이 여러 차례 이 전 대표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빗대 치켜세운 바 있다"며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이 전 대표는 김 전 대통령에 버금가는 당내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문재인 전 대통령도 그 정도 권한을 가져본 전례가 없다. 지난 총선 때 나타난 '비명횡사'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에 겉으로 분출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며 "오죽했으면 김두관 전 의원이 패배할 줄 알면서 출마를 결심했겠느냐. '이재명 시즌2'는 시작되겠지만 과도한 일극체제에 대한 비판은 꾸준히 제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