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이 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드림팀 박지환(SSG)이 스페셜 복장으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SSG 랜더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KBO 레전드 최정(37)도 인정하고 고마워한 강렬한 존재감이었다. 신인 박지환(19·SSG)이 인천에서 16년 만에 열린 올스타전에서 홈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성황리에 끝난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올스타전은 2008년 이후 16년 만에 인천에서 열린 별들의 축제였다.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에레디아가 종아리 부상으로 올스타전 출전이 불발된 것이 시작이었다. 올스타전 개최를 며칠 앞두고는 많은 비구름이 예상돼 올스타전 자체가 취소될 거란 우려가 나왔다. 올스타전 행사가 시작돼서도 첫 홈런 더비 우승에 도전했던 최정이 홈런 0개에 그치는 등 이대로 SSG는 참가에 의의를 두는 듯했다.
박지환은 썸머 레이스 종료 후 "팬들과 함께하는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 처음 결과가 나오고 너무 아쉬웠었는데, 비디오판독을 통해 공동 우승을 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첫 주자로 릴레이를 하면서 생각보다 앞으로 잘 안 나가서 당황했었는데, 함께 해주신 팬 어머님께서 배트를 너무 잘 맞춰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함께한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이 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박지환과 문승원(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써머레이스에서 결승에 진출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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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의 아프로 가발을 쓴 채 등장한 박지환은 SSG 마스코트 랜디와 함께 가수 싸이의 뉴페이스 노래에 맞춰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였다. 타석에서도 7회 좌중간 안타, 9회 중전 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안타로 출루해서도 역동적인 댄스로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무난해 보였던 황성빈(27·롯데)의 베스트 퍼포먼스상 수상에 박지환이 단숨에 경쟁자로 올라오는 순간이었다.
황성빈이 올스타전 종료 후 "솔직히 나 아니면 도슨(키움) 형이라고 생각했는데 (박)지환이가 추는 춤 보고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난 지환이가 받았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준비를 너무 잘했다"고 칭찬할 정도. 팀 선배 최정도 "확실히 16년 전과 분위기가 다르다. 다들 열심히 준비해 와서 걱정이 있었는데 (박)지환이가 우리 팀을 살렸다. 정말 잘 췄다"고 뿌듯해했다.
박지환에게 첫 올스타전이었다. 군산남초-군산중-세광고를 졸업한 그는 2024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로 SSG에 입단했다. 지난 6월 다시 1군에 콜업돼 본격적으로 기회를 받았다.
박지환은 "아무 걱정 없이 재미있게 즐긴 것 같다. 올스타전 출전이 확정되고 나서 우리 팀에서는 내가 (퍼포먼스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이 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드림팀 박지환(SSG)이 스페셜 복장으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이 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드림팀 박지환(SSG)이 스페셜 복장으로 안타를 치고 출루한 후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가 교체 투입된 대상이 팀 선배이자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인 것도 의미가 있었다. 최정의 뒤를 이어 SSG를 이끌어갈 후계자로서 2만 2500명의 KBO 팬들에게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박지환은 "선배님께서 부담 느끼지 말고 즐기고 오라고 말해 주셨다. 퍼포먼스를 준비할 때 무슨 타이밍에 어떻게 할지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셨다"고 전했다.
박지환은 32경기 타율 0.364(107타수 39안타) 2홈런 14타점 21득점 6도루, 출루율 0.415 장타율 0.505 OPS 0.920으로 전반기를 마치면서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2000년 이승호(43) 현 SSG 1군 불펜코치 이후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신인왕도 불가능은 아니다.
그는 "내가 생각한 거에 비해 너무 잘했다. 일단 전반기를 잘 마무리했으니까 후반기 때도 체력 관리를 잘해서 팀의 승리를 위해 보탬이 되고 싶다"며 "후반기는 팀이 이기는 데 최대한 중점을 맞추고, 팀이 이기는 것 안에서 내 개인 목표인 100안타도 이뤄보고 싶다. 100안타를 치면 신인상도 최대한 경쟁해서 시즌을 마쳐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이 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드림팀 박지환(SSG)이 스페셜 복장으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