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BO 올스타전이 6일 오후 6시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펼쳐진다. 인천에서 올스타전이 열리는 건 16년 만이다. KBO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나눔 올스타(LG, NC, KIA, 한화, 키움)와 드림 올스타(KT, SSG, 두산, 롯데, 삼성)가 격돌한다.
황성빈은 드림 올스타에서 9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황성빈은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썸머 레이스에서 정보근과 함께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후 황성빈은 "사전 이벤트부터 꼭 이기고 싶었다.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투표해주신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 오늘 우승의 주역은 함께했던 어린이였다. 열심히 해준 어린이 덕분에 롯데라는 이름을 가장 높이 올려둘 수 있었다. 남은 올스타전 경기에서도 팬 분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많은 선수들이 퍼포먼스를 펼친 가운데, 황성빈은 팀이 0-3으로 뒤진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했다. 첫 등장부터 압권이었다. 헬멧을 쓴 채 진짜 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한 것. 황성빈이 쓴 헬멧에는 '배달의 마황'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마황'은 그의 별명이다. 황성빈은 1루 주루 코치로 서있던 김태형 롯데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김태형 감독이 더욱 민망해 하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전광판에는 '안타 배달, 마황 말고 라(이더)황'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마운드에는 김영규(NC)가 서 있었다. 초구 번트 모션을 취한 뒤 배트를 뺀 황성빈. 결국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1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1루를 밟은 뒤 황성빈은 '배달 완료'라는 종이를 꺼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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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은 지난 3월 야구계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3월 26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는 5회초에 1루에 출루한 뒤 팬들에게 큰 재미를 안긴 동작을 보여줬다. 당시 KIA 선발 양현종을 바라보면서 2루로 뛸 듯 말 듯한 도발적인 행동을 보였는데, 마치 어깨와 몸의 반동을 이용해 춤을 추는 동작 같았다. 이런 황성빈의 동작을 지켜본 양현종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지기도 했다. 이후 황성빈의 이런 동작을 다른 팀 선수들이 따라 해 화제를 모았다. 양현종과 친한 황재균이 1루에 출루한 뒤 황성빈의 동작을 따라 하기도 했다. 또 구자욱 역시 이런 황성빈의 동작을 경기 중 따라 하면서 팬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황성빈의 퍼포먼스는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황성빈은 다음 이닝 수비를 앞두고 '신속 배달'이라 적힌 배달 중식당 철가방에 다가갔다. 이어 볼보이의 의자에 앉은 뒤 로진을 철가방에 넣었다. 이어 마운드를 향해 직접 뛰어갔다. 박세웅이 몸을 거의 다 풀고 서 있었다. 박세웅에게 로진을 건넨 황성빈. 그러자 박세웅이 배달 비용으로 1만원을 건넸다. 이에 황성빈이 거스름돈을 꺼내려 하자, 박세웅이 '됐다'며 거부했다. 다시 황성빈은 좌익수 쪽으로 이동해 철가방을 볼보이에게 건넨 뒤 정상적으로 수비에 임했다. 황성빈이 팬들에게 큰 웃음을 안긴 2024 올스타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