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 후보인 중도·개혁 성향 마수드 페제시키안 마즐리스(의회) 의원이 수도 테헤란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를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6일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결선 투표는 지난달 28일 1차 투표에서 1~2위에 오른 2명의 후보 중도·개혁 성향 마수드 페제시키안 마즐리스(의회) 의원과 강경 보수파 사이드 잘릴리 전 외무차관을 두고 이뤄졌다. 이란 대통령 선거는 지난 5월19일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해 당초 예정된 2025년보다 1년 빨리 치러졌다. 이란 헌법 131조는 대통령이 사망할 경우 최대 50일 이내에 선거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결선 투표 결과는 이란 현지시간으로 6일 오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개표 초기 비공식 집계에서 페제시키안 후보가 잘릴리 후보를 훨씬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페제시키안 후보는 앞선 1차 투표에서 42.4%(1040만표)의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잘릴리 후보의 1차 투표 득표율은 38.6%(940만표)였다.
5일(현지시간) 이라크 내 이란 대사관에서 이란 대통령 결선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들 /로이터=뉴스1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유권자들이 폭염에도 투표권 행사를 위해 전국 각 도시와 마을의 투표소를 찾았다며 "남녀노소 유권자 모두가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기 위해 결선 선거에 참여하는 뜨거운 애국심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그러나 AP통신은 "온라인 영상에 따르면 일부 투표소는 텅 비어있었고, 테헤란의 수십 개 투표소를 조사한 결과 투표소 주변은 경비가 삼엄한 가운데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며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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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 투표는 해외에서도 이뤄졌다. 이와 관련 프레스TV는 당국이 해외에 있는 이란 국민이 결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캐나다를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 투표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제공했다며 "영국과 호주에서는 군주주의자 그룹이 선거를 방해하고 투표를 위해 이란 대사관으로 향하는 이란 국민을 괴롭히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차 투표율 저조는 이란 시아파 신정 정치에 대한 불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AP는 "이란은 수년간 (서방의) 경제 제재와 대규모 시위에 대한 보안군의 유혈 진압, 우라늄 농축 등 핵무기 관련 서방과의 지속된 갈등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진 상태"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