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합류에 BNK 전력 수직상승 기대, 정작 본인은 "스포츠에 당연한 건 없다" [인터뷰]

스타뉴스 부산=양정웅 기자 2024.07.0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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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박혜진이 스타뉴스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BNK 박혜진이 스타뉴스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고향팀에서 새로운 출발에 나서는 '리빙 레전드' 박혜진(34·부산 BNK 썸)이 새로운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박혜진은 5일 BNK의 클럽하우스인 부산 기장군 BNK부산은행 연수원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이적 후 팀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앞서 박혜진은 지난 4월 18일 BNK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 4년, 총액 4억 원(연봉 3억 원, 수당 1억 원)의 조건이었다. 부산 출신으로 중학교(동주여중)까지 부산에서 자란 그는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

2009년 프로 데뷔 후 16년 동안 활약한 우리은행을 떠나 새 둥지를 틀게 된 박혜진은 4월 말 처음 팀에 합류했고, 6월 초 훈련에 돌입했다. 그는 "이제 팀에 합류한 지 딱 한 달이 됐는데, 아직은 몸을 만들고 있는 단계다"고 밝혔다.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체력훈련에서 돌아온 박혜진은 "아직 몸도 안 됐고, 만드는 단계였다. 아직 농구적인 부분은 제대로 시작한 단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보니 아직은 기존 BNK 선수들과 제대로 호흡을 맞추는 단계는 아니다. 그래도 박혜진은 이날 열린 부산중앙고와 연습경기에 나와 컨디션을 체크했다.

박혜진은 "첫 경기다 보니 많이 버벅거리고 못할 거라고 예상한다"면서도 "부족한 점이 나와야지만 선수들도 이를 인지하고 맞출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월까지 체력훈련을 했다고 하면, 7월부터는 전술 훈련에 들어가면서 선수들과 얘기하며 잘 맞춰보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BNK 박혜진(왼쪽)이 훈련 도중 박성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BNK 박혜진(왼쪽)이 훈련 도중 박성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현재 BNK는 박혜진과 함께 이적한 김소니아(31), 기존의 안혜지(27)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어린 선수들로 구성됐다. 경험 많은 박혜진에게 리더십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박정은 BNK 감독은 "(박)혜진이가 몸소 보여주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고, 김소니아 역시 "또치(박혜진의 별명) 언니만 믿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혜진은 "선수들이 너무 어려서 걱정도 되는데, 열심히 해주고 있다"며 "내가 먼저 모범을 보이고 잘해야지 선수들도 잘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 제가 먼저 책임감을 가지고 몸을 만드는 게 먼저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다 보니 어려워하기도 한다. 내가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선수들이 더 어려워해서 장난도 치고 편하게 친해지려고 한다"며 "아직은 어려워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어린 선수들에게 놀란 점도 있었다. 박혜진은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다 스킬이 너무 좋아서 놀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너무 열심히 했는데, 좀 더 팀 성적이 나야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2024~2025시즌 WKBL은 '최강자' 없는 춘추전국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 시즌 최하위로 마감했던 BNK 역시 박혜진 등 전력 보강을 통해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구축했다. 하지만 그는 "스포츠는 이름값으로 하는 게 아니지 않나"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나나 (김)소니아가 오니 당연히 더 좋아지는 게 아니냐고 하지만, '당연'이라는 건 없다"면서 "그만큼 노력을 해야 된다. 부담은 되지만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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