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좌익수 와이엇 랭포드가 5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에서 김하성의 홈런성 타구를 낚아채고 있다.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특히 첫 타석부터 김하성은 상대의 불운 속에 울어야 했다. 2회 초 샌디에이고는 매니 마차도의 볼넷으로 2사 1루 상황을 맞이했다. 타석에 등장한 김하성은 빅리그 통산 215승의 베테랑 맥스 슈어저와 상대했다. 3볼-1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그는 가운데 몰린 패스트볼을 노려쳤다.
샌디에이고 김하성. /AFPBBNews=뉴스1
타석에서도 랭포드의 활약은 빛이 났다. 6회 말 텍사스는 1사 후 코리 시거의 2루타로 찬스를 잡았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나선 그는 좌익수 앞 안타를 기록하면서 시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랭포드의 원맨쇼는 텍사스에는 희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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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랭포드는 "홈런성 타구를 훔쳐내는 게 홈런을 치는 것보다 재밌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김하성)가 꽤 높게 날아가는 타구를 날렸다. 그리고 외야 코너 쪽이 깊어서 까다롭다"고 말했다. 이어 "타이밍을 맞춰 낙구지점에 있었다. 점프 후 내려올 때 내가 공을 잡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김하성의 홈런이 삭제된 후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던 슈어저는 "정말 굉장하다"고 감탄했다. 그는 "와이엇(랭포드)이 홈런 타구를 잡아낼 때 모두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경기를 계속 하고 싶게 만든다"며 "뛰어난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했다.
랭포드는 2023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텍사스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해 1년 만에 루키리그부터 트리플A까지 초고속으로 승격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결국 그는 올해 개막전 엔트리에 들며 빅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5일까지 그는 63경기에 출전, 타율 0.263 4홈런 36타점 26득점 7도루 OPS 0.723을 기록 중이다.
텍사스 와이엇 랭포드.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