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대형주 호실적·금리인하 기대…코스피 연고점 돌파
코스피 지수 최근 1년 추이./그래픽=이지혜 기자.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 (60,600원 ▼700 -1.14%)가 지수를 견인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최근 한 달간 12% 오른 삼성전자는 이날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500원(2.96%) 오른 8만7100원에 마무리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52% 증가한 1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AI(인공지능) 시장 확대와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결과다. 증권가가 예상한 영업이익 8조원보다 30%가량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3% 늘어난 74조원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강세 주요 요인은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발표하며 상승한 것과 정부 밸류업 정책 발표 영향으로 금융주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라며 "또, 테슬라 반등에 힘입어 국내 이차전지 종목들도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센터장도 "삼성전자, LG전자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할만큼 굉장히 잘 나왔다보니까 시장이 좋게 반응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도 그렇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아서 서머 랠리를 기대하는 상황으로 강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호실적을 발표한 데 더해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맞물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언급한 핵심 물가 지표인 PCE(개인소비지출)가 2.6%까지 내리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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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장 중요한 요인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합리화됐다는 점"이라며 "그간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지만, 지난주 미국 물가 지표가 상당히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기대감에 따른 지수 상승이 힘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커지는 코스피 3000 기대감…"리스크 있어" 신중론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사진=뉴스1.
리서치센터장들이 꼽은 하반기 주도 업종 및 테마로는 △자동차 업종 △바이오 업종 △반도체 업종 △정보통신(IT) 업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 등이다. 금리 인하 수혜와 실적 개선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이 모두 가시화됐다는 점이 공통점으로 꼽혔다.
노근창 센터장은 "올해 하반기에는 반도체, 바이오, 자동차 3개 업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는 호황 사이클에 진입했고, 바이오는 새로운 파이프라인들이 부각되고 라이센싱 아웃도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강달러 효과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이종형 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이 높은 상황이어서 하반기에도 수출주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자동차 업종은 우호적 환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표 업종일 뿐 아니라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시에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 아직 남아 있어 하락에 따른 손실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는 금리 인상 지연, 미국 기술주 조정,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