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름모](https://thumb.mt.co.kr/06/2024/07/2024070512477273288_1.jpg/dims/optimize/)
이승윤은 지난 3일 새 앨범 '역성'을 발매했다. 지난해 1월 발매한 정규 2집 '꿈의 거처'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발매하는 새 앨범이다. 정해진 흐름을 거부하고 가요계에 거대한 파장을 만들겠다는 이승윤의 각오를 담았으며 올 하반기 발매를 목표로 준비 중인 정규 3집의 수록곡 중 일부를 담아냈다. '폭포'를 시작으로 '캐논'까지 총 8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폭포'와 '폭죽타임'의 더블 타이틀곡을 채택했다.
![/사진=마름모](https://thumb.mt.co.kr/06/2024/07/2024070512477273288_2.jpg/dims/optimize/)
![/사진=마름모](https://thumb.mt.co.kr/06/2024/07/2024070512477273288_3.jpg/dims/optimize/)
각자 무언가를 거스르는 노래를 모아 완성한 이번 앨범은 현재의 음악 시장을 거스르는 앨범이 됐다. 타이틀곡 '폭포'의 길이는 6분이 넘어간다. 2분 대의 노래가 즐비한 현재의 트렌드와는 분명 거리가 멀다. 이승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1분 10초 가량의 긴 전주를 기다려야 한다. 다른 노래라면 인트로와 벌스는 물론 훅과 브릿지까지 나올 수 있는 시간이다. 기다림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다른 노래로 넘어갈 수도 있는 시간이지만 이승윤은 "걷어내고 싶지 않은 감독판 같은 것"이라며 시대의 흐름을 역행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선공개 곡이 아닌 선공개 앨범이라는 콘셉트 역시 마찬가지다. 선공개는 앨범이 발매되기 1~2주 전 수록곡 한두 곡 정도를 미리 공개하는 형식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승윤은 정규 앨범 발매 날짜가 아직 정해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무려 8곡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이 정도의 볼륨이라면 미니 앨범(EP) 형식을 취할 수도 있고 전체적인 러닝타임을 고려하면 이 자체를 하나의 정규 앨범이라고 이름 붙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승윤은 '선공개 앨범'이라는 보기 드문 형식을 고수했다.
![/사진=마름모](https://thumb.mt.co.kr/06/2024/07/2024070512477273288_4.jpg/dims/optimize/)
특히 이승윤의 정규 앨범은 스스로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완성도를 가졌을 때에 비로소 정규 앨범이 된다. 첫 정규 앨범이었던 '무얼 훔치지'(2016)가 다시 돌아봤을 때 만족스럽지 않다며 음원 사이트에서 모두 내렸던 일화에서 이러한 태도를 알 수 있다. 이번 '역성'이 정규 3집이 아닌 선공개 앨범이 될 수밖에 없던 이유 중 하나는 이러한 고집이 힌트가 될 수도 있다. 결국 정규 앨범으로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와 들려주고 싶은 음악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자신조차도 "내년부터는 이렇게 못 낼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로 쉽지 않은 길이다. 하지만 묵묵히 시대에 역행하는 이승윤의 모습은 굳은 뚝심으로 발매할 정규 앨범, 그리고 그 다음 공개할 음악들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