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세 아들' 지배력 강화…김동관 중심 승계구도 명확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4.07.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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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서울=뉴스1)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지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화그룹 제공) 2024.5.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서울=뉴스1)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지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화그룹 제공) 2024.5.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들인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의 그룹 지배력이 강화된다. 특히 장남 김동관 부회장 중심의 승계구도가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너지가 ㈜한화 보통주 600만주(지분율 8% 상당)를 기존 주주들로부터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공개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다. 매수 가격은 최근 1개월 평균 대비 12.9%, 전일 종가 대비 7.7% 할증한 3만원으로 결정했다.



한화에너지가 총 1800억원을 들여 지주사 주식을 사는 것은 승계구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평가다. 한화에너지는 김 회장의 세 아들들이 지분 100%(김동관 50%, 김동원·김동선 각 25%씩)를 보유한 회사다. 이번 공개매수가 끝나면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은 9.7%에서 17.1%로 높아진다.

공개매수 직후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회장(22.7%)에 이은 2대주주로 등극할 예정이다. 3형제, 특히 한화에너지 최대주주인 김동관 부회장의 위상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지난 4월 한화그룹은 김 부회장에게 우주, 방산, 태양광, 해상풍력, 이차전지, 수소 플랜트와 같은 주력 미래 먹거리 사업을 집중시키는 스몰딜을 진행했었다. 김동원 사장은 금융 부문을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로봇 사업 부문을 책임지는 구도다.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이 29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4.3.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이 29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4.3.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재계와 금융권에서는 한화그룹이 결국 김 부회장과 두 형제 중심의 승계구도를 마무리하기 위해 ㈜한화와 한화에너지가 합병하는 방식 등을 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8% 인수 역시 이의 사전 작업 격이 아니겠냐는 시선이 존재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주주와 회사 가치를 제고하고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화에너지와 ㈜한화 간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구형 우선주를 매입해 상장폐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화 구형 우선주는 시가총액이 170억원이고, 거래량이 미미해 주가 변동성이 큰 소형 우선주다. 매수 가격은 과거 3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3만2534원)보다 24.5% 할증한 4만500원이다. ㈜한화는 오는 8월 16일부터 9월 5일까지 구형 우선주주들로부터 양도신청을 받아 우선주 전부를 매수할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시세조종 등 주가 급등락에 따른 소액주주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 강화된 거래소의 우선주 퇴출 기준 강화에 따라 우선주 주주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관리종목지정 또는 강제상장폐지)를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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