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물렸네" 약 발라 어린이집 보냈는데…무섭게 퍼지는 '이 병'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4.07.0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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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이 설명한 수족구 증상/사진=질병관리청 홈페이지 캡처 질병관리청이 설명한 수족구 증상/사진=질병관리청 홈페이지 캡처


여름철 수족구병이 크게 유행하면서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 수족구병은 영유아 사이 전염성이 커 확진되면 어린이집 등원이 불가능하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수족구병 환자는 최근 한 달 사이 크게 늘었다. 방문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환자분율은 지난달 둘째 주 기준 34.1명으로 한 달 전보다 2.3배 증가했다. 수족구병 의사환자(의심환자) 수에서 총진료환자 수를 나눈 값에 1000을 곱해 산출한 숫자다. 0~6세가 전체 환자의 90.2%를 차지하며 압도적이었다. 나머지는 7~18세에서 9.7% 발생했다.



수족구병은 더운 날씨에 많이 발병하는데 엔테로바이러스 일종인 콕사키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이다. 비말, 분변,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된다. 입안에 물집이 잡히고 손과 발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초기에 붉은 반점처럼 나타날 때 모기 물림, 땀띠 등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수족구병인 줄 모르고 또래 영유아와 접촉했다가 급속도로 전염되는 일이 어린이집 등에서 많이 일어난다.



모기 물림, 땀띠 등과 달리 수족구병은 발열, 인후통, 식욕부진, 피로감 등이 함께 온다는 것이 구별 점이다. 입 안에 난 수포 때문에 어린아이들은 음식물 섭취를 힘들어한다.

열이 났다면 반점이 수포로 변할 수 있다. 발진은 손과 발뿐만 아니라 팔, 다리, 입 주변에도 발생할 수 있다. 설사, 구토 등도 수족구병 증상의 하나다.

코로나19나 독감처럼 확진 판정을 할 검사 도구는 없지만 소아과 의사가 영유아의 나이와 증상, 수포 생김새 등을 토대로 진단한다. 특별한 치료법도 없고 뾰족한 예방법도 없다. 발열에 해열 진통제를 사용하는 식이다. 손을 자주 씻는 등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수족구병 잠복기는 접촉 후 3~7일이다. 이 때문에 어린이집 등에선 수족구병이 장기간 돈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수족구병 걸린 아이에게 7일 정도 격리를 권한다. 어린이집 등원 등으로 또래 아이들과 만나면 감염시킬 가능성이 높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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