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 노동당 '650석 중 410석' 대승 예상…14년만에 정권교체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2024.07.05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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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 창당 이래 최악 참패…기존 344석→131석 대폭 축소 관측

4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가 부인 빅토리아 스타머와 함께 투표소를 나서는 모습/로이터=뉴스14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가 부인 빅토리아 스타머와 함께 투표소를 나서는 모습/로이터=뉴스1


4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총선 출구조사에서 노동당이 650석 중 410석을 차지해 대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밤 10시 투표 종료와 함께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노동당이 410석을 차지해 과반을 훌쩍 넘길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선거 전 노동당 의석은 205석이었다.

출구조사 결과 리시 수낵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의석수가 기존 344석에서 131석으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제3지대 정당 세력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43석을 차지했던 스코틀랜드 국민당(SNP)은 출구조사 결과 10석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기존 15석을 점한 자유민주당은 61석으로 세를 크게 불릴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개혁영국당이 13석, 웨일스민족당이 4석, 녹색당이 2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선거로 노동당은 14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총리는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차지할 공산이 크다. 노동당 소속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참모로 활동했던 피터 맨델슨 경은 BBC 인터뷰에서 "운석이 지구에 충돌한 것과 같은 결과"라며 "스타머 대표와 수뇌부가 거둔 놀랄 만한 성과"라고 평했다.

스타머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를 접한 뒤 엑스 게시글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을 위해 뛰어준 모든 이들, 노동당을 믿어준 유권자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반면 보수당은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는 오명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가디언은 출구조사 결과대로 보수당이 131석을 가져간다면 로버트 필 전 총리가 토리당을 보수당으로 탈바꿈한 1830년대 이후 최저 의석을 갖게 된다. 이전까지 보수당 최저 의석수는 1906년 선거에서 기록한 156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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