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연구팀이 ADHD 아동과 정상 아동의 뇌 활동 발달 경로를 비교 분석한 결과. ADHD 그룹은 정상 그룹에 비해 좌측 상측 측두엽 및 우측 중간 전두엽의 혈류량이 낮았다. /사진=서울대병원 홈페이지 캡처](https://thumb.mt.co.kr/06/2024/07/2024070506020966275_1.jpg/dims/optimize/)
5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팀과 영상의학과 손철호 교수팀은 ADHD 아동과 정상 아동의 뇌 활동 발달 경로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지난 3일 발표했다.
ADHD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신경생물학적 변화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뇌 발달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ADHD 진단과 개선에 중요하다.
뇌의 혈류량을 측정했더니 ADHD 그룹은 정상 그룹에 비해 주의력, 실행 기능과 관련된 좌측 상측 측두엽과 우측 중간 전두엽의 뇌 혈류량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연령별로 비교했더니 만 6~7세의 경우 ADHD와 그렇지 않은 아동 사이 눈에 띄는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만 8~9세, 만 10~12세 그룹에서는 ADHD 아동이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특정 뇌 영역에서 더 낮은 혈류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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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연구팀은 "ADHD 아동의 뇌 발달 경로가 정상 아동과 다르며 특히 만 7~8세 사이에 뇌 기능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ADHD 증상의 발현이나 심화가 이 시기에 뚜렷해질 수 있어 조절 기능 관련 뇌 발달 경로에서 중요한 시점이란 것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만 8~9세 ADHD 아동은 정상 아동과 비교했을 때 주로 운동 기능, 실행 기능과 관련된 뇌 부위의 혈류량이 낮았다. 이 시기 ADHD 아동은 집중력과 실행 기능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의미다.
만 10~12세의 경우 시각 처리, 공간 인지와 관련된 뇌 부위의 혈류량이 낮았다. 이는 이 시기 ADHD 아동이 시각적 정보 처리나 공간 인지 능력 면에서 기능이 저하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김붕년 교수는 "이번 연구는 ADHD 아동의 뇌 발달이 정상 아동과 뚜렷하게 다르게 진행되는 변곡점을 추측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령에 따른 뇌 혈류량 차이로 ADHD 발달적 특성을 이해하고 나이에 따른 맞춤형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학술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