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에릭 페디가 지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미국 매체 프레스박스온라인은 5일(한국시간) "최근 5연패 동안 고군분투하는 볼티모어의 투수진은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지난 한 달 동안 볼티모어의 선발진은 논쟁의 여지가 있었지만, 카일 브래디시가 시즌 아웃이 됐기 때문에 다른 투수가 필요한 건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1선발 카일 브래디시(28)의 공백을 어떻게든 메웠던 선발진이 슬슬 한계를 드러내는 듯하다. 브래디시의 공백을 메우러 온 코빈 번스, 직접 육성한 그레이스 로드리게스로 이뤄진 원투펀치는 건재하지만, 콜 어빈-앨버트 수아레즈-딘 크래머로 이뤄진 하위 선발진이 흔들렸다. 지난달 2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지난달 26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까지 5연패는 앞날을 걱정하게 하는 기간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브래디시가 스프링캠프부터 안고 있던 팔꿈치 통증으로 결국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되면서 보강은 불가피해졌다.
에릭 페디가 지난 4월 2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펼쳐진 탬파베이 레이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이닝을 마친 후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호투가 승리로 이어져 20승(6패)을 달성했던 NC 시절과 달리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는 불운에 시달렸다. 18경기 평균자책점 3.13, 106⅓이닝 94탈삼진으로 호투했지만, 빈약한 타선 지원에 6승(3패)에 그쳤다.
프레스박스온라인은 "올해는 예년과 달리 트레이드 시장에 투수가 풍부하지 않다. 또한 마감 한 달 전까지 투수를 팔 팀도 마땅치 않다. 그중에서도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귀중한 자원을 처분할 준비가 된 팀인데 그들은 좌완 크로셰와 우완 페디라는 흥미로운 선발 투수를 갖고 있다"고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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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셰와 페디 중 더 매력적인 선수는 더 어리고 2026시즌이 끝나고 나서야 FA가 되는 크로셰였다. 하지만 페디 역시 조금 더 대가가 저렴하면서도 포스트시즌에서도 안정적인 투구를 해줄 거란 기대가 있는 선수였다.
KBO 리그 시절 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25승 63패(승률 0.284)로 메이저리그 전체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0%로 계산됐다. 그 탓에 페디는 이미 5월 중순부터 꾸준하게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됐다. 페디는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지만, 점점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페디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4일 클리블랜드 원정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챙긴 페디는 경기 후 관련된 질문에 "(내 트레이드설은) 끊임없이 나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다. 내가 안 좋은 투구를 한다면 이 소문들이 사라지겠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은 아니다"고 달관하면서도 "난 화이트삭스가 정말 좋고 이곳에서도 행복하지만,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