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 뚫었다…"지방정부 조달 목록 포함"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7.0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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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AFPBBNews=뉴스1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AFPBBNews=뉴스1


테슬라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지방 정부에 자동차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동부 장쑤성 정부는 지난달 6일 성명을 통해 관용차로 구매 가능한 56개 신에너지 자동차 목록에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테슬라의 모델Y를 포함시켰다.

테슬라 자동차가 중국에서 정부의 조달 목록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월 중국 당국이 테슬라를 상대로 데이터 안전 검사에서 외국 자동차회사 최초로 '적합' 판정을 내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테슬라는 데이터 수집 우려를 이유로 중국 공공기관 등에서 적용됐던 운행 제한도 해제된 바 있다.



이번 조치를 두고 미·중 패권 전쟁으로 중국이 경제 둔화에 시달리는 가운데 '중국은 외국 기업을 탄압하지 않는다'는 점을 선전하며 외국 기업의 대중 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4월 말 상하이 도로에서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FSD)으로 불리는 주행 보조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특히 테슬라는 중국에서 활발히 투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특혜를 주기 좋은 기업으로 꼽힌다. 리창 총리가 상하이 당서기로 재직할 때 일론 머스크 CEO가 상하이에 기가팩토리를 건설하는 등 둘의 인연도 깊다. 머스크 CEO는 지난 4월 말 중국을 깜짝 방문해 리창 총리를 만나기도 했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FSD로 반등 기회를 모색하는 가운데 이번 소식이 판매 증가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해외에서 중국산 자동차가 잇달아 관세 폭탄에 직면하고 현지에선 토종 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 상반기 중국산 테슬라 차량 인도량은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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