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 외국인 고객 잡자"…주말에도 문여는 은행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2024.07.05 05:34
글자크기
5대 은행 신규 외국인 고객 숫자/그래픽=이지혜5대 은행 신규 외국인 고객 숫자/그래픽=이지혜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250만명을 넘어서면서 은행권이 '외국인 특화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주말까지 외국인 특화점포를 운영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월 말까지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규 외국인 고객수는 15만1048명 늘어났다. 코로나19가 일상적 유행으로 접어들면서 2022년 30만6787명에서 지난해 37만5704명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데 이어 올해도 유사한 규모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외국인을 겨냥한 특화 금융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인다. 특히 외국인특화지점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서울 중구 을지로, 경기 안산·의정부 등 전국의 16개 영업점을 외국인 근로자 특화점포로 지정하며 일요일영업을 벌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외국인 영업분야에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올해 5대은행 신규 외국인 고객의 약 40%를 하나은행에서 유치했다.

우리은행도 안산에 외국인특화지점을 설치하고 김해·의정부·발안·광희동 외국인금융센터 4곳을 주말에도 운영 중이다. 중국·베트남·태국 등 외국인 직원을 배치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경기 안산 등 8곳에 외환송금센터를 주말에도 운영하면서 계좌개설·송금 등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외국인들의 카드 사용이 늘면서 체크카드 발급에 공을 들인다.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지난달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체크카드 비대면 발급시스템을 도입했다. 국내 발급 신분증(외국인등록증 등)을 보유한 만17세 이상의 외국인이면 이용이 가능하다. 외국인 고객의 비대면 선호가 늘면서 다른 은행들도 비대면 계좌개설에 이어 비대면 체크카드 발급 등 서비스를 검토 중이다.

단순 송금·계좌개설 외에도 외국인 대상 특화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2월 국민은행은 '외국인근로자 출국만기보험'을 선보였다. 외국인 노동자가 공항에서 퇴직금을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농협은행은 외국인 목돈마련을 위해 우대금리를 주는 외국인 전용 적금상품, 외국인 근로자 전용보험 납부통장 등 특화상품을 운용한다.

지방은행 가운데서는 전북은행이 외국인 고객 선점에 열을 올린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10월 은행권 최초로 외국인 대상 비대면 대출상품을 출시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는 토스뱅크가 유일하게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계좌개설, 체크카드 발급업무를 지원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