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일 국회 개원식 불참"…尹 대통령 개원 연설 없을듯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박상곤 기자 2024.07.0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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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국회의장 및 사법테러 규탄대회' 에서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에서 '채해병 특검법' 관련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중단되자 국민의힘 항의하며 본회의장을 나왔다. /사진=뉴시스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국회의장 및 사법테러 규탄대회' 에서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에서 '채해병 특검법' 관련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중단되자 국민의힘 항의하며 본회의장을 나왔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오는 5일로 예정됐던 22대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의 개원 연설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 유력해졌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대한민국 헌정질서가 파괴되고 있다. 탄핵중독 더불어민주당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당초 내일 예정돼 있던 22대 국회 개원식에 참여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개원식이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다. 여당이 없는 국회 개원식에 대통령을 초청해서 연설하게 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은 내일 국회 개원식에 윤 대통령께서 참석하지 말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당초부터 여야가 모두 참석해 정상적으로 열리는 개원식이 아니면 불참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민의힘이 반발한 것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채상병 특검법' 필리버스터(법안 처리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를 강제종료하려 하면서 여야간 대치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우원식 국회의장이 채상병 특검법을 상정한 이후 표결 처리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이에 민주당은 같은 날 오후 3시45분 종결동의안을 제출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서명으로 필리버스터의 종결동의를 의장에게 제출할 수 있다. 24시간 뒤 재적의원 무기명투표로 5분의 3 이상이 찬성하면 종료된다. 필리버스터가 끝나면 안건을 바로 표결해야 한다.


그러나 이날 3시45분이 지나서도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토론을 이어갔다. 우 의장이 3시50분쯤 "24시간이 지났다. 토론을 마무리 해달라"며 국회법에 따라 표결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도 곽 의원은 말을 멈추지 않았다. 이에 우 의장은 4시10분쯤 마이크를 끄고 강제로 토론을 중지시켰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단상으로 몰려들어 우 의장에게 약 30분간 항의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법 해석을 제대로 하라", "의결 없이는 중단이 안 된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도 "국회법을 지키고 특검법을 얘기하라", "국회법을 지켜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우 의장은 결국 4시42분쯤 필리버스터 중단에 관한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 의장을 향해 "사퇴하라"고 항의한 뒤 본회의장에서 퇴장, 의원총회를 연 뒤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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