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을 앞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4일 오전 조태열 외교부 장관 접견을 위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 손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https://thumb.mt.co.kr/06/2024/07/2024070416534638346_1.jpg/dims/optimize/)
4일 외교부에 따르면 싱 대사는 이날 오전 10시 35분쯤 서울 종로구 청사를 방문해 약 25분간 조 장관과 이임 접견을 가졌다. 싱 대사는 당초 예정됐던 시간보다 3분 가량 늦게 청사에 들어섰고 접견도 5분 늦게 진행됐다.
조 장관은 이에 대해 중국인 피해자에 대한 깊은 위로를 다시 한 번 표했다. 조 장관은 "싱 대사가 한중 수교협상에도 직접 참여했고 지난 4년 반 동안 주한대사로서 수고가 많았다"며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한중관계 우호 증진을 위해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4일 오전 조태열 외교부 장관 접견을 위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싱 대사는 '대사님 부임 이후 한중관계가 악화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느냐' 등에 대한 질문에 입을 열지 않았다. / 영상=김인한 기자](https://menu.mt.co.kr/animated/mt/2024/07/2024070416534638346_animated_17073611.gif/dims/resize/480/)
하지만 싱 대사는 지난해 6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윤석열 정부의 '한미동맹 강화' 기조를 겨냥해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반드시 후회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싱 대사는 관련 발언 이후 대외 행보를 자제했고 우리 정부 인사들과 공식 접촉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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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 대사는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로부터 '대사님 부임 이후 한중관계가 악화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느냐'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하지 않았다. '활동 중 후회되는 점'에 대해서도 입을 열지 않았다.
싱 대사는 '잘한 점'에 대해선 "양국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했다. 이어 "한중은 서로 편하게 이웃으로서 지내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며 "그런 방향을 두 나라 지도자들께서 이미 잡아놓고 (있기에) 계속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싱 대사는 또 "한국 정부나 각계각층에서 많이 지지해 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돌아가서 무슨 일을 하든 계속해서 좋은 경험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중한(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열 '한중관계 복원' 드라이브 속도 날 듯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5월 1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외교부](https://thumb.mt.co.kr/06/2024/07/2024070416534638346_2.jpg/dims/optimize/)
중국은 미국·일본·러시아와 함께 우리 정부의 4대 외교국으로 꼽힌다. 중국대사가 교체되면 한중관계 복원에 나서고 있는 정부 정책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 장관은 지난 5월 13일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경제협력을 비롯해 문화협력, 양국 고위급 교류 확대 등 한중관계 개선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당시 조 장관은 중국에 껄끄러운 이야기도 허심탄회하게 했고 왕 부장도 관련 언급이 상호신뢰 형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그동안 한미동맹과 한중파트너십이 제로섬 관계로 발전하지 않도록 조화를 이루는 게 우리가 추구할 외교·안보·통상 정책의 기본방향이라고 강조해왔다.
전문가들은 중국대사 교체가 최근 한중관계 개선 흐름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한다. 중국이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이후 북러 간 밀착이 공고해지자 한국과 관계 개선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