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50% 이상 주주환원"…메리츠금융, 지주사 첫 밸류업 공시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24.07.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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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분기 실적공시때마다 밸류업 계획 공개

"순익 50% 이상 주주환원"…메리츠금융, 지주사 첫 밸류업 공시


메리츠금융지주 (83,400원 0.00%)가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중장기 청사진을 내놨다. 2025년까지는 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승인하고 공시했다.



우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4가지 핵심원칙은 △본업의 탁월한 성과로 수익을 잘 낸다 △자본 배치를 효율적으로 한다 △주주환원을 투명하고 적극적으로 한다 △모든 주주의 가치를 동등하게 대한다로 제시했다.

예고한 대로 2025회계연도까지는 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하고, 2026회계연도부터는 내부투자와 주주환원 수익률을 비교한 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최적의 자본배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주환원의 핵심 지표로 총주주수익률(TSR)을 언급했는데 내부투자수익률과 자사주 매입 수익률, 현금배당 수익률 등 3가지 수익률을 비교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적인 자본배치 방법을 결정한다.

내부투자 수익률과 주주환원(자사주 매입·배당)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2023∼2025 회계연도 3개년간은 연결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하기로 결정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2026 회계연도부터는 3가지 수익률 간 순위에 따라 자본배치 및 주주환원 규모와 내용을 결정하는 적극적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3가지 수익률이 현재와 유사하다면 50% 이상의 주주환원율을 유지한다. 내부투자 수익률이 자사주 매입 수익률이나 요구수익률보다 높다면 주주환원 규모는 줄지만 더 효과적인 주주가치 제고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국내기업 최초로 연 4회 분기 실적 공시 때마다 밸류업 계획을 함께 공개하고 IR(기업설명회)을 통해 경영진이 상세하게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순익 50% 이상 주주환원"…메리츠금융, 지주사 첫 밸류업 공시
메리츠금융은 앞서 2022년 11월 조정호 회장의 결단에 따라 3개 상장사를 하나로 합치는 이른바 '원 메리츠'(포괄적 주식교환) 전환과 함께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자기자본비용(COE) 등 지표분석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방법을 결정하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핵심지표로는 TSR을, 중기 실행지표로는 주주환원율(자사주 매입·소각+배당)을 각각 설정했다.

2023년 기준 3개년 누적 TSR 85%를 기록해 국내 지주(15%)나 국내 보험(23%) 평균보다 높았다. 2021년 1500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2023년에는 6400억원의 자사주 매입과 4483억원의 현금배당 지급으로 주주환원율 51.2%를 달성했다. 자사주 취득신탁 계약을 통해 매입한 자사주는 신탁 종료 후 소각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하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주가도 꾸준히 상승했다. 2022년 11월1일 2만1550원이었던 주가는 올 1분기 실적 발표 후인 지난 5월14일 8만5400원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2조7000억원에서 16조3000억원으로 6배 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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