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퀴즈맥주, 신규 브랜드 '세츠' 론칭…사과 발효주 도전장

머니투데이 유예림 기자 2024.07.0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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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퀴즈맥주/사진제공=스퀴즈맥주


대기업이 수입해 유통하는 제품이 대부분인 사과 발효주 시장에 수제맥주 기업이 국내 생산 제품으로 도전장을 냈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수제 맥주 기업 스퀴즈맥주는 새로운 주류 브랜드 '세츠(SETZ)'를 출시하고 첫 번째 제품으로 사과 발효주 '애플 사이더'를 선보인다. 유럽에서 애플 사이더는 와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과실주로 대중적인 주류지만 국내에선 대형 주류사들이 만든 사례는 없었다. 국내에서 전국적으로 유통 중인 사과 발효주는 하이트진로가 수입한 덴마크 칼스버그의 '써머스비'와 오비맥주가 본사 AB인베브와 공동 개발한 '엘파' 등 수입산 두 종류에 불과하다.

스퀴즈맥주는 2년의 개발기간을 거쳐 국내에서 생산한 사과 발효주 '세츠'를 오는 10일 편의점 3사에 동시 출시한다. 이후 대형마트 등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세츠라는 이름은 'Set my day, Set my mood, Set my drink(나의 하루, 나의 기분, 나의 드링크 모든 것은 내가 결정하는 대로)'라는 뜻을 담았다. 또 과일 술을 마셨을 때 느껴지는 톡 쏘는 감각을 의성어로 표현했다.

올해 6년 차를 맞는 스퀴즈맥주는 지난해 매출 기준 3위인 수제 맥주 회사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수제 맥주 열풍 속에 유행을 좇는 제품이 쏟아졌지만 수제 맥주 양조의 본질에 다시 집중하기 위해 NB(제조사 브랜드) 기획에 몰두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사과 과실주의 종류가 한정적인 이유는 과실주에 들어가는 사과를 재배하고 이를 균일한 맛으로 만드는 게 어려워서다. 스퀴즈맥주는 부설 연구소에서 2년간 제품에 들어가는 외국산 농축액을 발효하고 적절한 효모를 찾아 원재료의 비율을 조절하면서 맛을 구현했다.

또 애플 사이더를 온라인 판매할 수 있는 전통주 버전으로도 출시한다. 온라인 제품은 전통주 규정에 따라 국내산 사과를 활용했다.

스퀴즈맥주 관계자는 "NB 상품 출시라는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한 만큼 완성도 높은 제품을 위해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오랜 기간 만든 브랜드"라며 "세츠 브랜드의 안착을 통해 크래프트 브루어리도 확고한 철학과 제품력이 있다면 국내 주류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고 나아가 세계 시장에서 K-주류의 성장 가능성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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