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
4일 코스피 시장에서 호텔신라 주가는 전일 대비 1300원(2.47%) 내린 5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5만1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 21% 하락했다. 지난해 여름(2023년 8월28일) 기록한 52주 최고가(9만4000)원에 비해서는 45% 내린 주가다. 하락세인 주가를 두고 '이제는 호텔신라 주식 2주를 팔아야 겨우 신라호텔 망고빙수(10만원 수준) 하나를 살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주요 고객인 외국인들의 방문·소비 행태가 달라져 면세점을 중심으로 한 실적 회복이 더디다. 면세점 매출은 호텔신라 전체 매출의 80%에 달한다. 중국 거시경제 지표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고 따이공(보따리상)이 줄어 중국 화장품 시장도 반등을 못하는 점이 수익성 개선의 한계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부진한 업황과 실적 문제는 주가에 반영됐다고 본다. 앞으로 주가를 상승 반전시킬 수 있는 모멘텀이 적어 일각에서는 주주환원 확대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호텔신라 배당금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200원을 유지 중이다. 배당수익률도 2022년 0.2%, 지난해 0.3%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주가 재평가를 위해서는 주주환원 확대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의 낮은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 제고 노력과 자사주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절실하다"고 짚었다.
호텔신라를 바라보는 증권가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목표주가 평균은 기존 8만1250원에서 7만6250원으로 하향 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