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테라퓨틱, 기술이전 계약금만 1300억…"차세대 ADC 선두주자"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4.07.0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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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테라퓨틱 기업 개요/그래픽=윤선정오름테라퓨틱 기업 개요/그래픽=윤선정


오름테라퓨틱이 코스닥 시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빅파마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와 계약금만 1억달러(당시 약 1298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한 바이오 기업이다. 차세대 ADC(항체-약물 접합체)라 할 수 있는 DAC(분해제-항체 접합체) 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 신약 개발 바이오로 도약하겠단 목표다.

오름테라퓨틱은 IPO(기업공개)를 통해 TPD(표적단백질분해) 플랫폼 기술을 토대로 다양한 타깃을 발굴하고 R&D(연구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현재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상장심사를 받고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2016년 설립 뒤 대전과 미국 보스턴에 연구소를 마련하고 TPD 기반의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으로 DAC 기반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등 R&D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TPD는 저분자 약물의 한 종류로, 종양 등 표적을 분해해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DAC는 ADC와 비슷한 개념인데 항체에 항암 약물 대신 TPD를 접목한 기술이다. 즉 항체와 단백질 분해제를 결합해 암세포에 전달하고, 세포 안에 있는 표적 단백질을 분해하고 종양 세포 사멸을 유발한다. 다양한 항암제에 활용할 수 있어 확장성이 뛰어나다.



지난해 11월 BMS와 맺은 기술이전은 오름테라퓨틱의 기술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오름테라퓨틱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및 기타 CD33 발현 악성 종양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한 항 CD33 항체 기반 GSPT1 저해제 'ORM-6151'(BMS-986497)을 총 1억8000만달러(당시 약 2336억원)에 기술이전했다. 이 거래로 오름테라퓨틱의 TPD 플랫폼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수준이란 점을 입증했단 평가를 받았다.

오름테라퓨틱이 BMS와 체결한 기술이전 거래의 계약금만 1억달러로, 이미 지난해 수령했다. 오름테라퓨틱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354억원, 영업이익은 956억원이다. 대규모 기술수출로 이미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신약 개발 바이오로 공모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름테라퓨틱은 또 다른 TPD 기반 신약 파이프라인 'ORM-5029'를 보유했다. 유방암 치료제로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ORM-1153' 'ORM-1023' 등 여러 초기 단계 파이프라인을 개발한다. 이뿐 아니라 단백질 분해에 핵심 역할을 하는 'E3리가아제'(ligase)를 저해하는 물질을 ADC 형태로 항체에 결합한 면역항암제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오름테라퓨틱 관계자는 "DAC는 독성이 강한 경구형(먹는) TPD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로, 오름테라퓨틱이 전 세계 최초로 임상에 진입할 정도로 글로벌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며 "DAC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성과를 증명할 수 있는 글로벌 바이오 기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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