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감인데?"…어린 딸 긴급상황에 카메라 들이댄 일본 부부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2024.07.0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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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라나노 가족'은 지난 5월24일 "불타는 태양 아래 차에 갇힌 내 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5만8000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 중인 유튜버 부부는 2년 전부터 아이들과 함께 찍은 가족 영상을 올리고 있다./사진=X(엑스, 구 트위터)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라나노 가족'은 지난 5월24일 "불타는 태양 아래 차에 갇힌 내 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5만8000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 중인 유튜버 부부는 2년 전부터 아이들과 함께 찍은 가족 영상을 올리고 있다./사진=X(엑스, 구 트위터)


뜨거운 날씨에 차안에 갇힌 어린 자녀를 구조하기보다는 유튜브 영상을 촬영한 일본 유튜버가 공분을 사고 있다.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라나노 가족'은 지난 5월24일 "불타는 태양 아래 차에 갇힌 내 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5만8000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 중인 유튜버 부부는 2년 전부터 아이들과 함께 찍은 가족 영상을 올리고 있다.

아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 남편 A씨는 두 딸과 함께 유치원으로 향했다. 유치원에 있는 아들을 데리고 오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두 딸을 차량 뒷좌석에 태우는 과정에서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큰딸 나노카(2)가 차 안에 갇힌 것이다. A씨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보단 "긴급상황이다. 나노카가 차에 갇혔다. 차가 잠겨 나올 수 없다"라며 아이 반응을 찍기 시작했다.

더운 날씨에 나노카는 두 볼이 벌겋게 상기됐고 계속해서 울고 있었다. 그런데도 A씨는 구조를 요청하긴커녕 2세밖에 안 된 아이에게 차 문을 여는 방법을 가르쳤다. 이런 상태는 30분 이상 지속됐다.



결국 A씨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대신 자물쇠 수리공을 불렀다. 수리공이 도착하고 나서야 나노카는 차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지난 3일 유튜버 부부가 자신의 채널에 올린 사과 영상 중 일부./사진=유튜브 채널 '라나노 패밀리'지난 3일 유튜버 부부가 자신의 채널에 올린 사과 영상 중 일부./사진=유튜브 채널 '라나노 패밀리'
해당 영상을 접한 일본은 발칵 뒤집혔다.

누리꾼들은 "부모가 미쳤다. 저렇게 침착하게 휴대전화로 녹화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아이의 생명으로 돈을 버니 기분이 좋냐" "아동학대 아닌가" 등 대체로 분노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지난 3일 부부는 "논란이 된 문제에 대해 죄송하다"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러나 사과 영상에도 여론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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