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북미 공장 계획/그래픽=이지혜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온의 내년 설비투자(CAPEX) 규모는 2조~3조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2022년 5조원, 2023년 7조원, 2024년 7조5000억원 대비 절반 이상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SK온은 내년까지 전 세계에서 연산 33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공장을 갖추는 것을 목표 삼고 있다.
블루오벌SK의 경우 이미 10조원 이상의 투자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블루오벌SK는 최대 92억 달러(약 12조원)에 달하는 DOE(미국 에너지부)의 정책자금 본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SK온 측은 블루오벌SK와 관련해 차질없는 자금 조달을 자신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월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SK온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배터리셀 등을 살펴보고 있다. 2024.03.06. [email protected] /사진=김진아
동시에 고객사 다양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온은 현대차·포드·폭스바겐·다임러 외에 고객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온은 지난달 SK그룹이 중국 지리그룹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리그룹 산하의 폴스타향 배터리 납품이 활발해진다는 의미다. SK온은 폴스타가 2025년 생산할 예정인 '폴스타 5'에 배터리 모듈을 공급한다. 폴스타가 르노코리아에 위탁생산키로 한 '폴스타 4' 역시 SK온의 배터리를 장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닛산은 미국에서 SK온 배터리를 탑재하기 위해 협상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같은 자체 경쟁력 확보가 SK온의 IPO 가능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에 따라 현금 창출 능력이 있는 자회사들이 SK온 밑으로 온다 해도 자체 경쟁력 없이는 투자자들의 매력을 끌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일부 C(Chief)레벨직 폐지, 흑자전환 실패 시 임원 연봉 동결 등 조직 다잡기에 나선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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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EDC와 지리그룹과 파트너십에서 보듯이 그룹 차원에서 SK온을 밀어주는 모양새"라며 "배터리 사업에 대한 흔들림없는 의지 역시 경영 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