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기아자동차가 6월 계약을 시작한 EV3와 함께 EV6, EV9 등 전기차를 전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대수는 2만9392대로 반기 기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2%가 늘어 2배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전기차 모델별 판매량은 준중형 전기 SUV 'EV6' 1만941대, 준대형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EV9' 9671대로 EV 라인업이 이끌었다.
현대차도 친환경차 판매에서 선전했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미국시장 전기차 판매대수는 3만249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1% 증가해 기아보다 더 많은 전기차를 팔았다. 기아의 경우 하이브리드 판매가 줄어든 반면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판매에서 크게 성과를 낸 점이 눈에 띈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판매대수는 20.7% 증가한 5만7898대였다.
친환경차 판매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판매량을 기준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 포드 등에 이어 4위 수성이 유력하다. GM과 토요타는 각각 128만1735대, 118만6647대를 기록했고 포드도 100만대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5위는 68만1634대를 판매한 스텔란티스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상반기 미국시장 판매량은 81만7804대다.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 판매대수는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43만1344대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다 판매다. 기아는 38만6460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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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열풍에 더해 엔저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일본 업체와 자국 기업인 미국 업체 틈바구니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다. 미국 내에서 일본차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혼다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9.3% 늘어난 63만1532대, 닛산·미쓰비시는 2.8% 증가한 54만586대를 기록했다. 쓰바루와 마쯔다는 각각 6%, 10.2% 늘어난 32만2443대, 20만2486대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소폭 판매량이 줄었지만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부문에서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며 "향후 저가형 모델 등 다양한 라인업이 구축되면서 친환경차 판매 비율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