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에 진심인 이 기업들…"밸류업 세제 혜택" 수혜주로 콕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4.07.0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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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세제혜택 수혜 예상 기업 리스트/그래픽=김지영밸류업 세제혜택 수혜 예상 기업 리스트/그래픽=김지영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로 밸류업 세제 인센티브가 구체적으로 윤곽을 드러내면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해온 기업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연초에는 단순히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이 주목받았으나 실제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온 기업들이 세제 혜택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4일 DB금융투자 (4,490원 ▲10 +0.22%)에 따르면 밸류업 세제 혜택 수혜 기업으로 현대차 (281,000원 ▲3,500 +1.26%), 기아 (126,300원 ▲700 +0.56%), 삼성물산 (154,300원 ▲8,500 +5.83%), 메리츠금융지주 (83,400원 0.00%), 하나금융지주 (66,200원 ▲400 +0.61%), KT&G (88,000원 0.00%), 삼성화재 (382,000원 ▲7,000 +1.87%), 우리금융지주 (14,760원 ▼90 -0.61%), KT (36,350원 ▼200 -0.55%), 삼성생명 (93,700원 ▲2,300 +2.52%) 등이 예상된다. 직전 3년간 지급한 배당금과 자사주 소각 금액을 합산한 주주환원금액, 올해 상반기까지 공시된 자사주 소각 규모 등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정부는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증가금액 중에서 직전 3년 대비 5% 초과분에 법인세를 5% 세액공제하겠다고 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직전 3년 평균 대비 5% 초과분에 대해 세액공제를 받기 때문에 직전에도 활발하게 주주환원을 수행한 기업들이 예상 세제혜택 금액 상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연초 밸류업으로 급등한 보험, 은행, 자동차 업종 대표기업들의 수혜를 예상했다. 특히 보험의 경우 업종 구성기업 중 60%가 넘는 기업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증권가에서는 주주환원 확대 의지가 높은 기업에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상반기 밸류업 프로그램과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 등 제도·정책 변화에 따라 지수 성과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주주환원을 잘하고 있는 업종으로 은행·증권·필수소비재·미디어·호텔·레저, 더 잘할 수 있는 업종에는 자동차·화장품 등이 거론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밸류업 관련주는 철저히 주주환원 관점에서 작동할 전망"이라며 "가장 주목할 내용은 기업들의 자발적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로, 3분기 중 대기업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개별 기업 목표에 따라 종목 장세 전환도 예상된다. 예컨대 동일 업종대비 개별 종목의 목표가 높다면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거나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기업은 KB금융 (88,200원 ▲2,300 +2.68%), 키움증권 (137,700원 ▲1,700 +1.25%), 에프앤가이드 (7,050원 0.00%), DB하이텍 (50,900원 ▼1,100 -2.12%), 콜마홀딩스 (9,280원 ▲50 +0.54%), 우리금융지주 (14,760원 ▼90 -0.61%), HK이노엔 (36,150원 ▲150 +0.42%), 콜마비앤에이치 (17,220원 ▼60 -0.35%) 등 8개사다.

물론 밸류업 세제 혜택은 법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라 불안감은 여전하다. 하지만 증권가는 그동안 시장에서 원했던 구체적인 수치의 세제 혜택이 발표됐고, 밸류업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가 확인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추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나 향후 공개될 세법 개정안에 해당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높고, 정부의 강한 의지가 재확인됐다"며 "이에 따라 보험·증권 업종의 전반적인 수혜와 함께 주주환원 확대 의지가 높은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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