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대박 났다…무신사 블프 중소 브랜드도 거래액 '더블'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2024.07.0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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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의 상반기 할인 행사인 '2024 무진장 여름 블랙프라이데이가 총 누적 판매액 2000억 원을 기록했다. /사진제공=무신사무신사의 상반기 할인 행사인 '2024 무진장 여름 블랙프라이데이가 총 누적 판매액 2000억 원을 기록했다. /사진제공=무신사


무신사의 여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무진장 여름 블프'가 열흘만에 누적으로 판매액 2040억원, 판매량 590만 개를 기록했다. 고물가 장기화, 중국발 이커머스 협공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침체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행사에 참여한 중소브랜드들이 성장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3일까지 무진장 여름 블프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2700개가 넘는 입점 브랜드가 참여해 약 30만개의 할인 상품을 최대 80% 할인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앞서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7% 증가한 20조8652억 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복(-4.7%) △신발(-3.2%) △가방(-10.2) 등 패션 관련 거래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필품이나 식품과 달리 패션은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영향을 크게 받는 품목인 탓이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감소세는 더욱 크다. 작년 12월 대비 지난 5월 의복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1% 줄었다. 티셔츠, 반바지 등 여름 의류는 동절기 상품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아 통상적으로 2분기는 패션 업계 비수기로 여겨진다.



통상적인 업계 비수기인 6~7월은 기존 재고를 해소하고 새로 창출한 매출을 기반으로 다가오는 FW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 브랜드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이 되는 만큼 중요한 시기로 꼽힌다. 중소브랜드들이 이 시기에 진행하는 무신사 여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행사에 참여한 중소 브랜드들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브랜드 '비터셀즈'는 행사가 시작된 지난 6월 23일부터 30일까지 브랜드 거래액은 전월 같은 기간(5월 23~30일) 대비 170% 신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또 다른 캐주얼 브랜드 '슬로우 애시드'도 2022년부터 매년 무진장 여름 블프 행사에 참여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슬로우애시드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40% 성장했다. 특히 무진장 여름 블프가 진행된 6월 한 달간은 지난 1~5월 평균 월매출 대비 130% 이상 증가했다. 대표 상품인 로고 반소매 티셔츠는 이번 무진장 블프 기간 1만장 이상 판매됐다.


슬로우애시드 관계자는 "무진장 블프는 이미 지난 시즌 재고를 빠르게 소진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비인기 상품이거나 신상품 또한 인기 상품으로 만들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의 여파로 지난해부터 국내의 여러 패션 기업들이 일제히 실적이 둔화하는 가운데에서도 소규모 브랜드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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